설교 꼭 있어야 할 한가지 (눅 10:38-42)

오늘 본문 말씀의 사건은 예수님의 위대한 사역의 기록 속에 삽입된 대수롭지 않은 사건처럼 보입니다. 성경 기자는 왜 이런 사소한 문제를 그 중요한 자리에 포함시켰을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깊이 연구해 보면 이 이야기야말로 오늘 날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자주 모이면서도 능력이 없는 우리들의 교회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오늘 우리들의 교회는 분주하지만 실속 없는 마르다의 편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리아의 기질입니다.(42절) 그렇다면 마리아의 기질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첫째, 주님의 발 아래 앉아 말씀을 듣는 태도입니다.(39절)
마리아는 항상 주님의 발 아래 앉기를 즐겨했습니다. 형제 나사로가 죽었을 때에도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 울었고(요 11:32)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을 때도 그리했습니다.(요 12:3)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들의 생각에 도취해서 너무 바삐, 너무 멀리 주님을 앞서 가지는 않는지요 주님의 발 아래 꿇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기를 먼저 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 나의 생각대로가 아닌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42절)
마르다도 주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나름대로 무척 바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섬김은 ‘내 생각대로’가 아닌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잘 짜여진 예배, 그리고 프로그램들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길 바랍니다.
셋째, 때를 따라 섬김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에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습니다.(전 3:1) 우리의 신앙 생활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야 할 때는 기도하고, 말씀을 공부해야 할 때는 공부하고, 교제할 때는 교제하는, 때를 같이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해야 할 때 저것하고 저것을 해야 할 때 이것을 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입니다. 때에 따라 섬김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벧엘의 성도들이여! 우리는 나름대로 무척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쁜 것이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만한 일로 바쁜 것인지 다신 한번 조용히 생각해 보는 여유가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한가지는…

 1995년 9월 24일 주님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