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눈을 들어 바라 보라 (창 13:1-18)

사람은 누구나 나그네 인생입니다. 남이 나를 떠나고 나도 남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 떠날 생각, 보낼 마음을 언제나 품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아브라함도 떠났고 롯도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났습니다. 우리가 떠남에 있어 언제나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떠나느냐 어디로 떠나느냐의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납니다. 그러나 무엇을 보고 떠나느냐 누구를 위해 어디로 떠나느냐 그 출발을 보면 그 결과까지 하나님 안에서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어디든 한곳에만 머물러 살려고 고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머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면 머물지만 떠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언제든지 과감히 떠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을 지낼 때에 철저하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구름이 움직이면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또 다른 장소로 움직였습니다. 구름이 머물면 아무리 가고 싶어도 그 구름 아래 장막을 쳤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의 구름 아래 장막을 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떠나고 머무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하는 그 떠남을 통해 인생에 중대한 교훈을 얻는 복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떠나기 위해서는 보아야 합니다.1) 롯은 육신의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을 눈을 들어 바라보았습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 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13:10)
그리고 그 육신이 원하는 곳으로 점점 더 옮겨가 드디어 소돔까지 옮겨갔습니다.
“.....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창13:12)
2) 아브라함은 언약의 땅 가나안에 거하였습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창13:12)
롯이 떠나고 아브라함이 홀로 가나안에 거할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언약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거할 곳은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가나안으로 왔습니다.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갖고 들어온 땅에서 아브라함은 기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지시 없이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아내를 빼앗길 뻔한 위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심으로 가나안 땅에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살아갈 땅이 가나안임을 확고하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사를 하고 움직여도 그것이 가나안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구약에서의 가나안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땅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머물렀던 것은 그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우리도 어느 특정한 장소에 묶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 안에만 거하면 됩니다. 우리가 믿음의 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약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을 몇 가지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너는 눈을 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도 인간인지라 사랑했던 조카 롯이 떠나간 뒤에 허전함도 있었습니다. 먼저 약삭빠르게 좋은 땅을 선택해서 떠난 롯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너는 눈을 들어 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입니다. 환경에 눌려서 낙심함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세상살이에 분주해서 땅만 쳐다보고 살아도 안됩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 남북을 바라 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4-15)
하나님은 동서 사방으로 보이는 땅 모두를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축복이 아브라함 자손들에게 영원히 이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사람이 앉아서 보는 것과 일어서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어서면 볼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시 일어나서 하나님이 주신다고 약속하신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변개치 않는 분이십니다. 약속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2. 장막을 옮기는 아브라함
하나님은 언약을 주시고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약은 믿음으로 순종하기까지는 언제나 약속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이 언약을 믿고 자기가 살던 지역을 떠나 장막을 옮기게 됩니다. 그는 영적인 축복을 위하여 물과 풀이 없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애굽에서 올라온 아브라함은 벧엘과 아이 사이에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그곳은 물과 풀이 넉넉지 못한 땅입니다. 이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장막을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나무 수풀로 옮겨갑니다. 그곳에 이르러 아브라함이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입니까 단을 쌓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이사한 목적은 단을 쌓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단을 쌓기 위하여 물과 풀이 적은 산지, 사람 살기에 더욱 불편한 헤브론 산지로 이사한 것입니다. 오직 아브라함은 하나님만을 바라보았기에 환경을 초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이사를 한다면 어디로 해야 하겠습니까 단을 쌓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 위해서 해야 합니다.
이에 반하여 조카 롯이 선택한 땅은 어떤 땅입니까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 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 지라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창13:10-13)
① 물과 풀이 풍성하여 사람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땅이었습니다.
마치 여호와의 동산과 같고, 애굽 땅처럼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② 죄악의 땅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은 돈과 쾌락을 사랑했고, 동성연애를 공공연히 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롯은 처음에는 여러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곳으로 들어가기를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돈과 쾌락과 세상이 주는 재미에 끌려 멸망할 성읍 소돔과 고모라에 이르게 됩니다.
선택을 통해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밝혀집니다. 롯은 육신적인 눈에 보이는 대로 세상과 물질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영적인 것을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롯에게 모든 세상적인 것을 양보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모든 걸 미련 없이 포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신이 선택한 방향을 향해서 더 깊게 빠져들어 가게끔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눈을 들어 자신이 가게 될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롯도 보았습니다. 눈이 열리면 어떤 것이든 들어오게 되어 있고,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올라간 곳은 어디입니까 가나안 땅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나무 수풀에 이르러 단을 쌓으며 살았습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① 사랑하는 아내 사라가 죽어 장사될 곳이었습니다.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창23:19)
② 아브라함 자신이 죽어 장사될 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향년이 일백칠십오 세라 그가 수가 높고 나이 많아 기운이 진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 그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으니”(창25:7-9)
③ 후손들이 살고 묻힐 땅이었습니다.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장사된 곳입니다.
④ 그리스도 예수가 오실 언약의 땅입니다.
가나안은 내가 살다가 내가 죽어 영원히 안식할 땅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죽음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죽을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가야 합니다. 눈에 보이기에 그렇게 좋은 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는 영적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3. 선택의 결과1) 아브라함의 결과
① 아브라함은 그 땅에서 318명의 가병을 얻었습니다.
산지는 사람이 살기에 참으로 어려운 곳입니다. 여러 가지로 불편하니까 사람들이 붙어 있으려 하지를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속리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하산길에 어떤 움막집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나이 많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만 살고 계셨습니다. 산 속에서 두 분이 17년을 지내셨다고 하기에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사람 살기 어려운 땅에 거하면서 318명의 가병을 거느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남자 장정만을 가리킨 숫자입니다.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 기타 가족들까지 합하면 1000명 이상의 많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끌어 모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에게 이들을 붙인 것입니다.
② 함께 살고 함께 죽기로 결단한 마므레, 에스골, 아넬을 얻었습니다.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창14:13)
“오직 소년들의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취할 것이니라”(창14:24)
③ 후사로 삼으려고 했을 만큼 사랑했던 충성스러운 일꾼 다메섹 엘리에셀을 얻었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사람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아브라함은 많은 사람을 얻었고,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충성된 사명자들을 얻었습니다.
2) 롯의 결과
① 가나안 연합군에게 잡혀가 포로가 되었습니다.
② 소돔 고모라의 멸망과 더불어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들어온 때가 75세였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은 그의 나이 99세 때 일입니다. 그렇다면 롯은 소돔과 고모라에 24년을 거주한 것입니다. 그 성이 불과 유황으로 멸망받을 때 롯은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24년간 피땀흘려 모은 재산을 잃었습니다. 명예와 지위를 잃었습니다. 사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김으로 불 가운데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뒤를 돌아봄으로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딸들은 불륜의 자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롯은 망해도 완전히 망했습니다. 비록 영적인 구원은 받았을지라도 하나님 떠나 살아간 자의 비극적 최후입니다.

선택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육신적인 것으로 심고 영적인 것으로 거두려고 하는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롯과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보는 것이 달랐습니다. 출발하는 목적이 달랐습니다. 롯은 세상을 향해 내려갔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향하여 올라갔습니다. 똑같은 날 똑같은 자리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만 방향이 달랐습니다.
오늘 우리는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예배를 마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갈 방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디로 가시렵니까 누구를 향해 출발하시렵니까 그리고 어떤 결과를 얻기를 원하십니까 이미 출발에는 그 결과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느 날 갑자기 와 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현실로 다가옵니다. 최종의 순간에 누구는 웃으며 감사하고, 누구는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원한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아무리 싫어도 가야 할 것입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아무리 육신이 원해도 끊어 버리고 가야 할 것입니다.
믿음으로 떠나고 머물 것을 결정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좇아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십시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과 온전히 동행하십시오. 아름다운 믿음의 인생들이 여러분 앞날에 펼쳐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