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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인의 미덕 (빌 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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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끔찍한 사건으로 말미암은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희대의 살인 집단인 지존파가 벌인 살인 및 화장 행위가 드러나고, 또 택시 기사가 자기 나이 숫자만큼 많은 사람을 죽일 계획을 세워 놓고 여자들을 겁탈하고 죽인 사건이 드러나고, 십대의 남녀들이 공모하여 국교생인 이종 여동생을 유괴 살인한 사건이 드러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점잖은 관리들은 뇌물을 오랜 기간 너무 많이 먹거나, 부정 축재하다가 콩밥까지 먹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식품에다가 인체에 해로운 원료를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첨가하거나 유통 기한을 속이는 짓을 자행하곤 합니다. 게다가 명령과 복종만이 있는 군대에서 상관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또 장교가 탈영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요, 믿을 수 없는 세상이요, 어처구니없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에 대해 탄식하는 마음 한 구석에,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그 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하는 자책감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2. 미덕들을 생각하라

점점 더 캄캄해져 가고, 빠른 속도로 썩어져 가는 세상에 대해 탓하거나 탄식만 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실상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불신앙과 죄악의 세상을 위해 빛과 소금이 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어두워져 가고 썩어져 가는 세상을 밝히거나 막기 위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미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엇에든지 참되야 합니다. 즉, 모든 면에서 진리의 위대한 규칙과 표준인 복음에 합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정직한 것으로 만족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영적이며 도덕적인 면에서 진실해야 합니다.
둘째, 무엇에든지 경건해야 합니다. 즉, 모든 면에서 거룩한 존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무엇에든지 옳아야 합니다. “옳으며”란 디카이아(δκα-ια)로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표준에 따라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을 뜻합니다.
넷째, 무엇에든지 정결해야 합니다. “정결하며”란 하그나(γ-να)로서, 어원적 뜻은 신 앞에 나가기에 충분한 깨끗함입니다. 주님을 믿음으로 죄 사함받은 우리는 그를 바라보는 삶을 통해 정결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2 전반에 보면,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해야 합니다. “사랑할 만하며”란 프로스필레(προσφιλ)로서, 즐겁고 유쾌하며 사랑스럽다는 뜻입니다. 또, 매럭적이거나 사람을 끄는 것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즉, 믿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거나 사랑할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도드리지의 아홉살 난 딸이 죽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도드리지는 딸의 장례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딸에게 어째서 모든 사람이 다 너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외에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해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책망이나 미움을 받으면 남을 탓하는 버릇이 있는데, 실은 자기 대우는 자기 할 탓일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여섯째,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해야 합니다. “칭찬할 만하며”란 유페마(εφημα)로서, ‘점잖은’, ‘정중한’이란 뜻입니다. 특히, 이 유페마는 신 앞에 나아가는 인간의 점잖고 엄숙한 태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듯 정중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에베소서 6:5 이하에 보면,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고,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하는, 믿는 노예들에 대한 권면이 나옵니다. 물론, 상전들에게도 종들에게 그와 같이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덕”은 아레테(ρετ)로서 ‘도덕적 탁월함’을, “기림”은 에파이노스(παινο)로서 ‘칭찬’, ‘찬양’ 등을 뜻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마땅히 이러한 미덕들을 갖추어 나가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원죄에 내포된 이기성에다가 종교적 이기성까지 덧붙이는 이중 이기주의자들이 되기 쉽습니다.
언젠가 다른 교회에서 목회할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기도원에 같이들 갔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되기 전에 제가 먼저 본당에 올라가서 묵상 기도를 한 다음에 교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 뒤에 여선교회원들 서너 명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목사님, 금자리 맡아 놓셨어요” 하는 바람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랬더니 딱하다는 듯이 “우리들이 그럴 줄 알았어요. 다른 목사님들은 자기 교회 교인들 은혜 받으라고 제일 좋은 자리를 맡아 주던데…”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아니, 예배실 자리도 권리금 주고 사나 보죠 아니면 미리 돈을 주고 자리를 사든가…. 아무 교인이나 오는 대로 앉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하고 받아넘겼습니다.
남이야 망하든 말든 나만 흥하면 되고, 다른 교인이야 복 받든 말든 나만 복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습니다. 심지어 남을 망쳐 가면서까지 복을 받겠다고 하는 교인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자기의 실수(죄)를 통해 오히려 미덕들을 드러낸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날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 필드에 있는 위트버그대학에 졸업생 한 사람이 찾아와서 100만 불을 내놓으면서, 매우 고마워하는 총장에게 다음과 같은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에 납부해야 할 100불의 기숙사비를 내지 못한 채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34년간을 까맣게 잊은 채 살아 왔습니다. 자기가 꿔 준 돈을 오래간만에 가지고 와서 이자까지 계산해 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 벗을 보고서, 지난날 내지 못한 기숙사비를 생각해 내게 되었습니다. 여러 날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궁리하던 중에 학교로부터 받은 은혜가 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100불에 대한 34년간의 이자와 거기에 200배를 더해 100만 불을 들고 학교를 찾은 것입니다.
이 사연을 들은 교우들과 후배들이 박수갈채를 보냈을 뿐 아니라, 그 기금으로 유명한 헨리 스텐리 장학 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을 내리지 않는 한, 믿는 사람으로서의 미덕들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생후 6주만에 의사의 실수로 억울하게도 95년간의 기나긴 세월을 맹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화니 크로스비(F. J. Crosby)는, 절망하는 대신에 여류 시인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6천 편이나 되는 아름다운 찬송 시를 남겨 놓았습니다. 그녀의 공로가 너무나 뛰어나서, 그녀의 장례식에는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조사를 할 정도였습니다.

3.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기독교인으로서의 미덕들을 생각하라고 권한 바울 사도는, 이제 기독교인으로서의 행위와 실천에 대해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다시 말해서, 자기가 말과 글로 가르치고 전한 교리와 교훈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의 신앙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나 설교나 어떤 사건 등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는 목적은 듣고 간직하라는 것이 아니라, 듣고 행하라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교인은 엄밀한 의미에서 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4. 맺음말

이 사회가 너무 어두워져 가고, 사방에서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 정말 빛이 필요하고 소금이 아쉬운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일컬음 받은 우리 모두, 하늘에 속한 자답게 기독교인의 미덕들을 생각하고, 말씀대로 행함으로써 항상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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