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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에셀나무 (창 2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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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따먹기 놀이를 한 경험이 있는가 뜨거운 여름 뙤약볕을 피하여 동네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한 평 남짓 직사각형을 그려 넣고 ‘가위 바위 보’를하여 이기면 한 뼘씩 땅을 따먹는 놀이이다. 내가 딴 땅은 경계를 지우면서 한데 합치는 것인데, 점점 더 넓어지는 내 땅을 보면서 열심히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더 따먹을 땅이 없으면 놀이는 끝난다.
이런 땅 따먹기 놀이를 하다가 어른이 되면 부동산 투기로 변하고, 국가간에는 국경 분쟁 내지는 전면 전쟁으로 변한다. 인류 역사는 끊임없이 땅 따먹기 놀이가 반복되는 역사이다.
언약의 나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의 여러지역, 남쪽으로 이집트까지 유랑하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다. 자주 국경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했다. 조카 롯과의 분쟁은 합의상 선택의 우선권을 롯에게 줌으로써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다.
아브라함이 팔레스타인 남방(네게브) 그랄 땅에 살 때에 그랄의 아비멜렉 왕과 국경 분쟁으로 골치를 앓게 되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찾아와서 서로 싸우지 말고 살자며 평화 협정을 제의해 왔다. 아비멜렉은 “하나님께서 그대와 함께하셔서 매사가 형통하므로 건드려봤자 우리 손해이니, 쌍방간 해를 끼치지 않도록 서로 맹세를 하자‘고 말했다.
당시의 다툼은 우물 소유권 때문에 발생했던 것이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양과 소와 일곱 암양 새끼를 주어 자기가 판 우물에 대하여 증거의 표를 삼고, 소유권을 확실히 했다. 그래서 그 우물 이름을 브엘세바라 불렀는데 ‘맹서의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제 그랄 사람들과의 지긋지긋한 국경 분쟁은 끝난 것이다. 아브라함은 감사해서 이것을 기념하는 식수를 하였다. 사막성 토질에서 잘 자라는 에셀나무를 심었다.
에셀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팔레스타인을 여행하다 보면 멀리서 바라봤을 때 우리 나라 소나무 같이 보이는 푸른 나무가 있다. 이것이 에셀나무이다. 에셀나무는 시나이 사막의 토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모래, 염분이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뿌리를 100-200미터 정도로 깊이 내리기 때문에 사막성 토질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다. 사막을 여행하는 나그네들에게 이 에셀나무는 쉬어 갈 수 있는 좋은 그늘을 제공한다.
뿌리내리는 신앙
아브라함은 에셀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생하시는 하나님을 섬기며 깊은 신앙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에셀나무는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나무인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나무 숭배사상이 있다. 어지간한 시골 마을 입구의 수백 년 묵은 정자나무 아래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세워져 있고, 아낙네들이 지성을 드리고 마을 대동제가 열리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여리고 성밖에 세 그루의 에셀나무가 서 있었다. 나무들은 서로 장래의 꿈을 이야기했다. 먼저 첫째 나무가 입을 열었다. “나는 커서 예루살렘 성전 기둥이 될테야”. 둘째 나무가 질세라 자기의 포부를 말했다. “나는 크면 지중해를 여행하는 범선이 되어 상품과 사람을 나르겠어”. 조용히 듣고만 있던 셋째 나무가 조용히 속삭였다. “너희들이 다 떠난 후에도 난 지나가는 나그네들이 쉴 수 있는 정자나무로 이 자리를 지킬테야”.
그러나 소박한 나무들의 꿈은 빗나갔다. 첫째는 말구유가 되었고, 둘째는 갈릴리 어부의 고깃배가 되었고, 셋째는 죄인을 매다는 십자가 형틀이 되었다. 각각 자기의 꿈이 깨진 것을 한탄하고 있는데 말구유는 아기 예수를 눕히게 되었고, 갈릴리 바다 고깃배는 예수님을 태우고 수많은 사람에게 설교하는 연단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십자가 형틀은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가 되어, 인류가 그 그늘 아래 쉴 수 있는 영생의 나무가 되었다.
주님이 함께하시므로 소박한 나무들의 꿈은 빛을 발하게 되었다. 아브라함이 언약의 나무로 심었던 에셀나무, 주 하나님을 찬송하며 경배하였던 에셀나무, 그 그늘 아래 엎드려 기도하며 주님을 섬겼으리라. 네게브 마른땅의 브엘세바 우물가에 심겨진 에셀나무, 물가에 뿌리를 깊이 깊이 내렸던 우리의 신앙의 나무가 주님 말씀에 깊이깊이 뿌리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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