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쓴나물 (출 12:8)

첨부 1


얼마 전, 대학 캠퍼스에서는 ‘625 음식 먹기’라는 이색적인 캠페인이 있었다. 625 음식이란 주먹밥, 개떡, 꽁보리밥 등이다. 우리 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생활 문제도 개선되어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 625 당시에 우리 민족이 당한 재난과 가난, 배고픔을 잃고 너무 과소비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만들었을 것이다.
‘개떡’하면 개들이 먹는 떡이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불과 30-40년 전의 고통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이 오늘날 이 땅에 젊은이들의 현주소이다.
유월절 예식
구약성서에 보면, 이스라엘이 지키는 삼대 명절 가운데 유월절에는 부풀리지 않고 구운 딱딱한 쓴 빵을 쓴 나물즙에 찍어 먹는 관습이 있다.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서 쓴 빵, 쓴 나물과 함께 먹어야 했다. 쓴 떡과 쓴 나물을 먹는 유월절 예식에 관해 유대인의 예배서 ‘하다가’에 나오는 내용을 조금 살펴보자.
금요일 해가 지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예식에 참여한다. 예식은 어머니가 컵에 포도주를 따른 후 촛대에 불을 밝히면서 하나님을 송축하면서 시작된다. 그 다음 가장이 포도주를 축복한다. “포도 열매를 창조하신 주님을 송축하나이다.” 모두가 첫째 잔을 마신다. 다음 어머니가 솔로몬의 아가서의 몇 절을 낭독한다. ‘겨울이 지나고 비도 그쳤으며 지면에는 꽃이 만발하고 새들의 노래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축하 무교병을 덮으면서 말한다. “여기 내 앞에 세 개의 무교병이 있다. 첫 번째 것은 성전의 제사장을 대표하는 코하님이고, 두 번째 것은 성전 성가대와 봉사자들을 대표하는 레위임이고, 마지막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임이라 부른다. 포개 놓은 세 개중 제일 위에 있는 것과 밑에 있는 것은 성전의 진설병을 대표하고, 마지막으로 가운데 있는 마조트(진설병)는 유월절 양을 상징한다.”
성전이 파괴된 이후로 유월절 성결 예식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바로 이 무교병이 유월절 양을 상징한다. 무교병은 두 쪽으로 나누어 아이들의 눈을 감게 한 후, 한 쪽은 식탁 위에 놓고 한 쪽은 감춘다. 아이들로 하여금 찾게 하고 찾은 아이에게는 상을 준다. 찾은 조각을 합쳐 놓는다.
이 의식은, 아이들이 기억하고 찾는 것을 통해 잘려나간 것을 이스라엘 백성은 결코 잊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각자가 이 무교병 조각을 먹는데 성전 시대의 유월절 양대신 먹는 것이다. 식탁 위에 놓인 딱딱한 무교병 빵을 보면서 네 아이가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오늘 밤과 다른 날 밤과 무엇이 다르죠 다른 날 밤에는 빵이나 무교병이나 무엇이든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 밤은 무교병 뿐이군요. 다른 날 밤에는 푸른 푸성귀를 먹었는데 오늘 밤은 쓴 나물뿐이군요. 다른 날 밤은 한 번만 찍어 먹었는데 오늘 밤은 두 번씩 찍어 먹는군요. 다른 날 밤은 앉거나 기대거나 자유였는데 오늘 밤은 모두 기대서 먹는군요.”
아버지가 대답한다. “이집트에서 바로의 노예로 생활했기 때문이란다(아바딤 하이누 르바라오 브미쯔라임).” 모두가 말한다. “우리가 이집트에서 바로에게 종살이했기 때문에 영원하신 우리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과 편 팔로 우리를 인도해내셨도다. 만일 거룩하신분이 우리를 인도해 내지 않으셨더라면, 우리와 우리의 자녀와 우리 자녀의 자녀들이 이집트에서 여전히 종살이하였을 것이라.”
아버지가 대답한다. “네 아이가 있다. 천치 같은 아이, 어리석은 아이, 둔한 아이, 현명한 아이이다. 천치 같은 아이는 ‘이 의식이 당신들에게 무엇이죠‘ 하고 묻고, 어리석은 아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묻고 뜻은 생각지 않으며, 둔한 아이는 질문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명한 아이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죠‘하고 묻는다.”
다음 네 질문을 아이들이 던지고 아버지가 대답한다. 첫째, “오늘 밤엔 왜 마조트만 먹죠” “이집트에서 급히 나오느라고.” 둘째, “오늘밤엔 왜 쓴 나물만 먹죠” “이집트인이 괴롭혀서.” 셋째, “왜 오늘 밤엔 왜 두 번 찍어 먹죠” “첫번째는 노예의 쓴 맛, 두 번째는 앞으로의 단 맛이다.” 넷째, “왜 오늘밤엔 기대어 먹죠” “조상의 해방을 기억하며 기대어 먹는다.”
경험을 되새기며
유월절에 쓴 나물을 먹는 것은, 이 절기를 통해 조상들의 고난을 자기들의 체험으로 되살리며, 노예됨의 쓰디쓴 경험을 되새기면서 자주민으로 살고자 하는 각오를 다짐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