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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도적같이 이르리니 (사 40:3-5, 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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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들은 대강절 셋째 주일을 지킵니다. 대강절 셋째 주일의 설교 본문 말씀은 요한 계시록 3:1-6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 사데교회에 보내는 말씀입니다. 사데교회는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입니다. "죽은 교회"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생명이 없는 교회, (2) 잠자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죽었다'라는 말이 (1)생명이 끊어져서 생명이 없다는 말이요, (2)또한 '죽었다'라는 말이 '잠잔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데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에 이르는 수면상태에 있으며, 혼수 상태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생활전체가 부패했고, 무기력하고, 생명이 없는 죽은 것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같은 사데교회를 향하여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몇 가지 권고의 말씀을 하십니다. 깨어 있으라 곧 제정신으로 있으라, 정신을 차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라고 하시며, 또한 경고하기를 깨어 있지 않으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회개하지 않고 있으면 도적같이 이르시겠다는 것입니다. 도적같이 이르시겠다는 것은 예기치도 않는 때에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데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적절한 말씀입니다. 이미 세례를 받으시고, 교회의 직분을 받고서 신앙생활을 오래 전부터 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분들에게 모든 분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너무나도 적절한 말씀입니다.
첫째로, "깨어 있으라"라는 이 말씀은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말씀이지만, 그러나 이미 신앙생활을 수년동안 해 오신, 이미 세례를 받으신 분들이 더욱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구라파교회를 여행하고 온 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구라파 교회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죽은 교회다. 생명이 없는 교회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 구라파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렇게까지 극언으로 표현하지 않고 "잠자는 교회"라는 표현을 하고 "언젠가는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교인들, 자칫 잘못하면 잠들기 쉽습니다. 깊이 잠자고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세례를 받으신 분들이 2,700여 명이나 됩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분들이 1,500여 명입니다. 모두 4,200여 명이 성인교인들입니다. 1,500여 명이나 교회의 직분을 받은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우리교회에 인적 자원이 많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자고 있는 교인들, 이들이 잠에서 깨어나서 함께 활동하고, 봉사한다면 이 포항시를 뒤흔들어 놓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들은 80년대를 보내고, 내년에 우리들은 90년대를 맞이합니다. 우리 교회로서는 8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교회 창립 100주년을 15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참으로 바라는 것은, 4,000여 성인 교인들, 어린아이들과 합하면 약 6,000여 제일 교회교인들 모두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깨어나는 것을 우리는 "각성"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민족적으로 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생명력을 가지고 산다고 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적으로, 민족적으로 대각성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옥스포드 운동, 요한 웨슬레와 찰스 웨슬레 형제가 일으킨 옥스포드 운동이 바로 영국이 영적으로 병들고 부패되었을 때 일어났던 대각성 운동이었습니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은 19세기 말엽에 일어났습니다. 무디 목사를 중심한 미국교회의 대각성 운동은 세계선교에 힘을 가하게 했습니다. 1907년의 한국교회의 대각성 운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90년대를 우리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는 잠에서 깨어나는 대각성운동이 일어나는 연대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포항제일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연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포항시민들을 일깨우는 정신적인 영적인 각성운동을 일으키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로, "회개하라"라는 이 권면의 말씀은 역시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하는 말씀입니다만, 아직도 세례를 받지 못한 자들이 더욱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회개란 말은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방향전환입니다. 180도의 전환입니다. 세상을 향하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우상을 섬기던 자들이 여호와 하나님 앞으로 돌아서서 여호와를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생의 전환입니다. 이전에는 사단과 죄의 종이 되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사는 것을 회개라 합니다.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분들은 주인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 여러분들의 주인은, 즉 여러분들을 지배한 자는 여러분 자신이었거나, 세상의 그 무엇이 여러분들을 지배하여, 마음대로 살도록 했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나사렛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 구세주라고, 주인이라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 내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주의 것입니다. 주임의 종입니다. 주임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은 모두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우리의 삶을 드립시다.
회개는 개인적인 전환이기도 합니다만, 회개란 공동체적인 방향전환이기도 합니다. 민족적인 방향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요즈음 세계 역사의 흐름을 보면서 겉잡을 수 없는 물결을 봅니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자유주의 물결이 거세게 흐르고 있는 역사의 변동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같은 물결을 역사의 방향전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같은 현상을 하나님을 향한 인류의 회개라고 감히 해석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역사의 방향으로 물줄기가 터지는 놀라운 역사로 보고 싶습니다.
회개라는 것은 마음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닫았던 마음 문, 어두움이 지배하고 있던 마음 문을 열고, 빛을 받아들이는 것, 기독교의 회개는 닫혀진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 하나님의 지배 속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죄의 지배 하에 있던 내가 하나님의 지배 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요즈음 동구라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개방과 개혁입니다. 닫혀진 문들을 여는 일입니다. 철의 장막을 헐어 버리는 것, 장벽을 헐어버리는 것, 이것이 개방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으로 개혁하며,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회개입니다.
회개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들은 '5공 청산' 이란 정치적인 과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4당 영수들이 모여 '5공 청산'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를 하였습니다. 일부 재야 세력들은 정치적인 야합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89년도를 마감하면서 대결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0년대를 맞이하는 이 민족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5공 청산'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습니다. '5공 청산'은 민족적인 '회개'를 하는 일입니다. 회개 없이는 새로운 미래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5공 청산'은 바로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족적인 정치적인 회개의 한 모델은 독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45년 제 2차 대전이 종결되면서 독일은 '나치 청산'을 철저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나치에 가담했던 자들을 색출하고 있으며, 아직도 형무소에 있는 나치 잔당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1945년 종전이 되면서 한국 정부,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공무원을 위시해서 정부 각료의 70%가 친일파에 가담했던 인사들이었습니다. 깨어나는 각성운동과 회개하는 회개운동은 개인을 살리고, 민족을 살리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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