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메시아의 취임연설 (눅 04:16-19)

첨부 1


1863년 11월 19일, 미국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州) 게티즈버그의, 전사한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식전에서,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행한 연설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미국의 건국신조를 위해 병사들이 목숨을 바쳤던 위대한 목적에 대해, 살아남은 사람들이 한결 더 헌신할 것을 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정치를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그 목적이라고 역설했던 '링컨의 5분 연설은 짧은 연설이지만, 오늘날에도 명연설로서 자주 인용되며, 특히 끝맺음의 문구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가장 간결하고 적절하게 나타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polis:도시국가)에서는 정치가가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전 시민이 출석하는 민회(民會)나 대표자로 구성되는 평의회(評議會)에서 청중을 설득, 선동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설득력 있고 선동적인 연설방법의 연구가 활발하여 웅변술(雄辯術)과 논리학(論理學)의 발달을 촉진시켰습니다.
웅변술은 기원전 5세기에 남이탈리아 출신의 웅변가 코라크스, 고르기아스 등에 의해서 아테네시(市)를 중심으로 발달, 안티폰, 데모스테네스 등으로 불리는 아티카의 10대 웅변가가 배출되기도 했으나, 이를 완성한 사람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로마인은 B. C 2세기 초엽 이후 그리스인으로부터 웅변술을 배웠으므로 그 연설은 그리스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주요한 웅변가로는 로임 가토, 가이우스, 그라쿠스 등이 있으며, 특히 키케로의 카틸리나 탄핵연설(彈劾演說)은 유명합니다. 또, M. 안토니우스의 카이사르 추도연설(追悼演說)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근대국가가 성립하고, 의회제도가 발달하면서부터는 정치적 연설이 특히 영국의 의회주의(議會主義)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는데, 연설의 나라 영국에서는 무명인사(無名人士)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정견(政見)이나 사견(私見)을 발표하기 위하여 가두연설(街頭演說)을 하는 전통도 있으며, 그 자유도 인정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에는 H. G.미라보, M. F.로베스피에르 등이 정치적 연설로, 그 후로는 G. E.클레망소, A.브리앙 등이 유명하며, 독일에서는 J. C.고트셰트가 라이프치히에 연설학교를 설립하였으며, J. G.피히테, F. J. G.라살, 비스마르크 등이 웅변가로 유명하였습니다.
작고 큰 단체에서 장으로 피선 될 경우 취임사를 합니다. 물론 사람들의 약속이란 허망한 것이고 지켜지지 않는 것이 허다하지만 어느 정도 취임사 속에는 그 사람의 철학과 신념, 그가 추구해나갈 청사진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취임사를 들어보면 앞으로 취임자가 몸담고 있는 단체의 방향을 예측해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사야서 61장 1-3절을 인용하여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행하신 취임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취임사의 공약을 지켰으며, 그의 정신은 인류 역사 속에서 여전히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십시다.
첫째-성령에 대한 언급입니다. 이 부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에는 필수적으로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 일하려는 자들에게 주는 경종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생애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성령의 임재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입니다. 마태복음 4장 1절에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하셨고, 죽어 부활하신 후 승천 직전에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1:8』고 하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성령을 언급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힘이요 능력이기 때문에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같은 시험도 이길 수 없고, 간교한 유혹도 물리칠 수 없고, 세상 적인 염려와 불안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해보려 하였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실패의 쓰라린 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까지 실수하고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가서 세 가지 시험을 받았으나 모두 승리했습니다. 베드로도 자신을 믿고 나갈 때에는 철저하게 실패했지만 성령을 충만히 받은 후에는 사자처럼 담대해 졌습니다. 내 힘으로 내 방법으로 하나님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오직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가장 먼저 성령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둘째-『기름부음』에 대해 언급 하셨습니다. 구약에서 기름부음을 받는 직분은 「왕」, 「제사장」, 「예언자」였습니다. 물론 일차적인 의미는 예수님 자신의 세 가지 직분의 겸직성을 함의한 뜻임이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만왕의 왕이시며,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온 대제사장이시며, 예언자 중에 예언자이십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의미가 더 있다고 봅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고 만 주의 주가 되심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나 절차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때를 아는 분이셨기에 절대로 경거망동하지 않았습니다. 움직일 때를 아셨고, 죽을 때를 아셨습니다.
한 번은 세금문제로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은 동전 하나를 내게 보이라. 여기에 누구의 화상이 그려져 있느냐 '가이사의 화상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라' 라는 명답을 하셨습니다. 그는 세례요한에게 세례도 받으셨습니다. 사탄에게 시험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왜 이런 절차가 필요했을까요 기름부음을 받을 필요가 굳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부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요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라』, 『절차를 무시하지 말아라』. 정당한 절차와 준비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지는 않을까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요 질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셋째-복음에 대한 언급입니다. 나머지 모두는 복음의 내용에 관한 것들입니다. 복음은 유앙겔리온(εαγγλιον) 즉, '기쁜 소식' 혹은 '좋은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1>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난한 자란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 뿐만 아니라 약자에 대한 전체를 말합니다. 실지로 성경이 들어가는 곳에는 빈곤과 문맹이 퇴치되고 미개국에서 문명국으로 변모한 나라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2>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앞서 인용했던 링컨의 「게티즈버거의 연설」은 민주주의 의 요체를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요약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민주사회 국가에서까지도 돈과 권력으로 인권이 말살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유. 무형의 제도로 묶여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영적으로 묶여 자유를 잃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결박된 것을 푸는 힘이 있습니다.
<3>눈 먼 자는 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케합니다. 영안을 열어 신령한 진리를 깨닫게 하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복음의 말씀이 우리에게 참 자유를 줍니다
결론입니다. 메시아로서 주님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의 취임사에서 밝혔던 내용들이 공수표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의 생전에 충실히 행해졌으며, 그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훌륭하게 그 정신이 살아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재림을 기다리는 저와 여러분들은 그의 취임사를 충실히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충분히 준비하여 복음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신실한 주의 제자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