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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 (마 1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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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 후 29년 경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반년 후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게 될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동안 꼭 한번 유대 국경을 넘어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한 이방인 여자가 예 수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마가 복음에 보면 수로보니게 출신 헬라 여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여자에게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 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사랑하는 딸이 귀신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어머니는 딸을 고치기 위해서 유명한 의사들을 다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또, 우상에게 절을 하면서까지라도 고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허사였습니다.
때마침 풍문에 이웃 나라 유대에는 나사렛에서 나신 예수란 분이 문둥병도 깨끗하게 하고 소경을 보게 하며 귀신 다 쫓아 내주 실 뿐 아니라 죽은 사람까지라도 살리시는 분이시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사랑은 귀를 크게 합니다. 멀리 있는 소 리도 잘 들리게 됩니다. 사랑은 눈을 크게 합니다. 멀리 있는 것까지라도 잘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어머니에게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이방인이었던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나도 유대인이었다면 내 딸이 당장 고침을 받았을 것인데.... 이방 여자이니 어떻게 할 것이냐..."하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예수님 있는 곳 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을 위해서라고 하면 천리길이 아니라 땅 끝까지라도 갈 수가 있었습니다.
혼자도 아닌 귀신들린 딸을 데리고서 유대 지방 부근으로 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기다리던 예수님이 마침 지나가십니 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하고 호소를 하였습니다. " 주 다윗 자손이여" 하는 것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믿는 신앙 고백입니다. 이 여자는 비록 이방 여인이지만 예수님을 향하 여 올바르게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한만으로도 칭찬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는 한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그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것이 이 어머니의 첫 어려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신앙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바른 신앙 고백으로 직접 예수님 앞에 소리를 지르면서까지 간절히 계속 간구하였는데 아무 응답이 없는 것입니다.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또 무수한 사람들이 병을 고침 받고 흥분하고 있으며 기적적인 응답들을 받고 환희에 넘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 찌하여 이 어머니의 간구에는 응답이 없는가 한 말씀도 대답이 없습니다. 이 여자의 간구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침묵이었습 니다.
그러나 이 어머니는 더욱 간절하게 간구하였습니다. 바로 이 때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 앞으로 바짝 나아가서 "그 여자 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하였습니다. 아마 이것이 이 어머니의 둘째 번 어려움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 다. 말하자면 조건이 더욱 악화되어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예수님 앞에 직접 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이 어 머니만은 불쌍히 여겨 주셔야 되겠습니다"라고 간하여야 될 것이 오히려 내어쫓으라는 뜻으로 대하게 된 것입니다. 제자들 까지 그 동정심 없고 냉혹한, 또 잔인한 그런 태도를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 어머니는 제자들이 예수님 앞에 중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입니다. 흔히는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이 기대에 어긋날 때에 신앙 생활에 막대한 타격이 오는 수가 있습니다. 니체(F. Nietzsche)같은 이는 "예수는 좋지만 그리스도인은 나쁘다 "고 욕을 하고는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 어머니는 그래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더 열심히 따라 나가면서 간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발 걸음을 멈추시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머니를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이 여인은 큰 기대 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은 "나는 이스라엘 집에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냄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구원에 대한 거절입니다. 이 어머니가 당한 셋째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 동양 사람들은 모든 것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합니다. 좀 어려움이 있을 때,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에 겹치게 되면 "아, 이제는 할 수 없구나, 이젠 그만 두어야 되겠구나, 내가 할 일을 다 했는데 이제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 운명이구나.." 이렇게 체념해 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예수님 앞에 나가서 절을 했다고 했습 니다. 신학적 표현으로 하면 더욱 간절히 예배를 드리며 기도를 드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 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거절을 넘어서 인간적인 모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어머니의 네 번째 어려움이 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보통 유대인들이 이방 사람들을 개나 돼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개"라는 표현을 하 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는 헬라 사람을 향해서 "개"라고는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어머니가 마음이 퍽 약했다고 하면 아마 비관하여 자살을 하려고 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평생 유일한 마지막 길로 기대했던 예수님 앞에 이렇게 모욕을 당했으니 이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자존심이 너무 강한 여자였다면 돌멩이라도 던지면서 흥분한 얼굴로 예수님을 향하여 욕설을 하였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흥분도 낙심도 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주여, 옳소이다. 그러나 개들도 제 주 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은 무한한,
명실상부(名實相符)의 겸허입니다. 그리 고 예수님에 대한 절대 신뢰입니다. 또 변하지 아니하는 믿음입니다.
처음에 바라던 소원이나 어려움이 겹겹이 닥쳤어도 조금도 쇠하지 아니하는 인내력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그 렇게 허락을 해 주셔서 그 시간에 당장 그 딸이 깨끗함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 사적 중에서 가장 우리에게 실감을 주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로, 위대한 신앙은 반드시 시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배우십시다. 히 브리서 12장 5절 이하에 보면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 질하시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통해서 가장 고가의 신앙 연단을 주신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시련을 자 주자주 거듭거듭 주시는 수가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이따금 주시지만 아주 매우 심각한 시련을 주시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우 리 인간은 자력(自力)으로 무엇을 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하나님 앞에 겸허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가져보는 듯하다가도 자신이 무 엇이라도 좀 할 수 있다고 느껴질 때에는 자만해지고 방종해져서 하나님을 멸시하며 오히려 잘못된 길로 나가기가 쉬운 것입니다 .
베드로전서 1장 6절 이하에 보면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 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 광과 존귀를 얻게 하여 함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납은 숯불에도 녹여서 마음대로 이렇게 저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황금, 백금, 다이아몬드같은 이 값비싼 금속은 수천 도의 고열에 녹여야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도자기도 그저 간단하게 구우면 흙덩어리밖에 되지 아니 하는
무가치한 도자기가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1300도가 넘는 고열에 두 번, 세 번, 네 번 여 러 번 구웠을 때에는 수백만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도자기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여자에게 높은 신앙을 갖게 하시기 위해서 이렇게 시련과 연단의 과정을 주신 것입니다. 만약 첫번 소원 때에 제 꺽 이루어졌다고 하면 병은 나았을는지 모르지만 그 고가의 값비싼 신앙은 얻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병 낫는 것보 다 더 훨씬 높은 신앙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또 이 사건에서 이 높은 신앙의 동기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이 어머니는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딸에게 귀신이 들렸지만 나에게 귀신이 들린 것이나 마찬가지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어머 니에게서 딸의 병이 곧 나의 병이고 딸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했던 것 입니다. 이 어머니 심정으로는 딸 대신 자신이 앓고 싶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감수할 수가 있었던 것을 엿 볼 수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보면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어머니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참을 수가 있었습니다 . 사랑은 모든 것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현실에서 빨리 낙심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안되겠 다고 하는 자녀가 완전히 회복될 것을 내다보면서 믿음으로 견디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랑이 없 으면 이런 아이는 차라리 이 세상에 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하는 그런 비행 아(非行兒)를 위해서 끝까지 참을 수는 없 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온전하여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참 사랑이 있기 때문에 만가지 어려움을 견디게 되는 것입니 다. 이 이방 어머니는 참된 사랑을 가졌기 때문에 예수님 앞에 나아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능히 참고 이길 수가 있었고 또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얻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사실에서 우리는 어머니의 십자가를 배우십시다.
수로보니게 여자도 다른 어머니처럼 그저 평안할 수 있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안일을 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 딸이 귀신 들 리고 보니 평한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모든 안일한 생각을 다 내어버릴 수 있습니다. 오로지 내 딸이 바로 되기를 바라는 것뿐 이었습니다.
제 4세기가 낳은 대 성자 어거스틴은 고대 로마 교회가 낳은 4대 박사, 곧 히에로니무스, 암부르시우스, 어거스틴, 그레고리우 스 1세 가운데서 중에 제 1인자로 꼽히는 최대 인물이었습니다. 마니교를 위시해서 펠라기우스 같은 이단사설(異端斯說)을 물리 치는데 4천 권이 넘는 저서를 내면서 신학과 신앙을 확립한 거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위대한 인물도 그 어머니 모니카 의 눈물의 기도의 산물이었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오늘 우리 민족과 사회는 귀신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효 방탕아가 되었다 해도 틀림이 없습니다.
가치관이 뒤바뀌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큰 목적은 생각지 아니하고 현실을 절대화하려고 하는 풍토 뿐입니다.
불륜과 부도덕을 마음껏 자행하는 시 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참된 애국을 잊어버리고 국가 건설을 하자고 하니 구심점도 없는 혼란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인생의 최저선도 지키지 못하는 파괴적 생활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웃의 가치, 생명의 존엄, 인격의 귀중성을 잊어버리고 동물 적 생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력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이단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속화(俗化)가 팽창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고치는 데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위대한 해결을 받아야 합니다. 바로, 수로보니게 여자 같 은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같은 눈물의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어머니의 참된 눈물의 기도가 요구됩니다.
장로교 신앙의 창시자 칼빈 선생은 교회를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교회야말로 하 나님 앞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눈물의 기도로 이 사회의 위대한 문제 해결과 기적이 나타나기까지 최선을 다해 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에 세계적인 성자 어거스틴 이상의, 그리고 수로보니게 어머니의 딸 이상의 가장 위대한 우리 민 족으로 변화되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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