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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죽어서 사는 인생 (에 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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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기도에 힘쓰고 말씀을 잘 순종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험과 환난을 당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생각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맞는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만사가 형통하든 불통하든 상관없이, 또 시험과 환난을 당하든 평탄하든 상관없이, 늘 힘써 기도하고 말씀대로 담대히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 태도야말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고, 또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을 믿어 구원받은 자로서 마땅한 것입니다.

2. 신앙 때문에 발생한 민족적 위기

유대가 바사국의 아하수에로 왕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이라는 신하를 모든 대신 위에 앉히고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하만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했지만, 유대인인 모르드개는 신앙상의 이유로 그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이 이유를 묻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하면서 날마다 강권하였지만,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임을 내세워 끝내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신복은 사실대로 하만에게 고하고 말았습니다.
하만은 자기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는 모르드개에 대해 몹시 화가 나서, 아예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말살할 끔찍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왕에게 율법을 내세워 왕의 법을 어기는 유대인들을 진멸해야 한다고 하면서 은 일만 달란트를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반지를 빼어 하만에게 주면서 그 은과 그 민족을 줄 테니 소견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신바람이 난 하만은 왕의 이름으로, 모든 유대인을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다 죽이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쓰게 하고는 왕의 반지로 인을 쳤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르드개가 믿음을 지키는 바람에 그 자신은 물론, 그의 민족 전체가 말살당할 큰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 때문에 발생되는 위기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또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신앙인은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라도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담대히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그 사람은 고린도후서 3:14에 나오는 바울의 고백처럼,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왕의 이름을 내세운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자 모르드개는 물론, 많은 유대인들이 굵은 베를 입고 대성통곡하며 금식하고 부르짖으며 재에 누웠습니다.

3. 에스더의 결단

엄청난 민족적 위기를 알게 된 왕후 에스더는, 큰 근심에 빠져 모르드개가 입을 옷을 보내어 굵은 베를 벗기려고 했지만, 모르드개는 완강하게 거절해 버렸습니다. 실은,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사촌 여동생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 모르드개에 의해 딸처럼 사랑을 받으며 양육되었고, 또한 모르드개 때문에 아하수에로 왕의 아내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왕후 에스더는 내시인 하닥을 불러 모르드개에게 가서 무슨 일이며 무슨 연고인가 알아보라고 시켰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닥에게 사건의 자두지미를 털어놓고, 조서 초본을 왕후 에스더에게 보여 주라고 전해 주었고, 또 왕에게 나아가서 자기 민족을 위해 간절히 구하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닥의 복명을 들은 에스더는 다시금 하닥을 보내,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왕에게 나아가는 자는 누구든지 왕이 금홀을 내어밀지 않는 한 죽이는 법이 있는데, 자기가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한 지가 삼십일이나 된 것을 전하게 했습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모르드개는 다음과 같이 회답하였습니다. 첫째,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하지 말라. 둘째, 만일에 모른 척하고 가만히 있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을 것이나, 너와 네 집안은 멸망할 것이다. 셋째,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 위기의 때를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
여러분에게 있는 모든 유리하고 유익한 특권들인 지식, 지혜, 재물, 은사와 영력 등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쓰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의 것을 거둬 가십니다.
왕후인 에스더에게는 참으로 힘든 결단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 없이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의 손에서 양육되어야 했던 불우한 지난 시절, 이제 막 누리기 시작한 현재의 부귀영화,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상실하게 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는 불확실성, 동족을 진멸하려고 하는 사방의 대적들 등등에 대한 생각이 그녀를 몹시 괴롭혔을 것입니다. 실제로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민족을 배신하거나, 나라를 송두리째 팔아먹은 자들이 어느 나라에나 있었고, 또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왕후 에스더의 고뇌가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위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첫째, 하나님께 삼일간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단식 기도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수도인 수산에 있는 유다인들을 다 모아 자기를 위해 삼일간을 단식 기도를 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교포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문제로 인해 교인들 사이에 목회자를 지지하는 파와 목회자를 내보내야 한다는 파가 형성되는 바람에 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화해될 기미가 없었고, 결국엔 외국인인 지역 책임자 목사님을 불러서 결말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외국인 목사님을 모셔 놓고 교인들은 서로 자기네가 옳다고 거칠게 주장하는 바람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평소에 말이 없던 70이 넘은 여신자가 조용히 앞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교회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커지기만 한다는 것을 알고는 하나님께 기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늙은 것이 이 날까지 삼일 동안을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아니하고, 이 교회 문제를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서로가 옳다고 하는 여러분들, 목사님이 잘못했으니 내보내야 한다고 하는 여러분이나, 잘못한 것이 없으니 계속 모셔야 한다고 하는 여러분, 이 교회와 이 문제를 위해서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해 보셨습니까”
이 70이 넘은 노인네가 교회의 문제를 놓고 삼일간이나 단식 기도를 했다는 고백은 외국인 목사님과 그 밖의 모든 교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끄럽고 복잡했던 교회는 평온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개인이나 교회나 나라의 문제가 얼마나 어렵고 심각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기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둘째,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죽어도 좋다는 겁니다.
이 회답 속에서 에스더는 죽은 것입니다. 왕후로서의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부정해 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아도 견디기가 어려운데, 에스더는 자신을 송두리째 부정한 것입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한번 죽은 사람은 정말 무섭습니다. 불안과 공포도, 염려와 근심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불가능은 없고 오직 성취만 남아 있습니다. 죽음을 선언하고 사는 사람은 죽어서 사는 인생입니다. 이러한 인생 앞에 문제란 이미 문제가 아닙니다.

4. 맺음말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뭡니까 죽고 해 보자는 것 아닙니까 그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그와 함께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17에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하였습니다. 믿는 우리는 이미 주님과 함께 죽었으므로 죽음을 넘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앞에 거칠 것이 없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해결과 성취만 있습니다.
여러분, 교회와 나라를 위해 결사적으로 기도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과 우리의 동족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를 해 본 적이 있습니까 결단하는 사람은 많으나 실행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에스더는 위대한 결단을 실행했습니다.

최세창목사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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