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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지막 고비 (고전 0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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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생은 창조주에게서 얼굴을 돌려 피조물 쪽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그 본래의 얼굴을 상실하는 것이요, 장례식 행렬에 가담하는 격의 인생으로 몰락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여(고전 9:26)』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 3:14)』
전에는 人生七十古例稀(인생칠십고례희)라고 했습니다만 오늘날은人生百歲古例稀(인생백세고례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수명이 상당히 연장된 것을 봅니다. 그래서 60대의 노인들에게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인대우 받기를 거부하는 그야말로 원기왕성한 60대의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여튼 인생은 늙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한때 영화와 권세를 자랑하던 『엘리사벳』여왕은 늙어 간다는 생각이 무서워 20년 동안 거울 보기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제가 잘 아는 어느 집사님도 거울을 보지 않고 30대에 찍은 사진만 쳐다보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년기란 고통스럽고 허무한 것만은 아닙니다. 어느 철인이 『인생은 마치 찻잔과 같아서, 설탕은 대개 찻잔 밑에 가라앉는 법이라』고 말하여 인생의 만년이 오히려 더 甘味(감미)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樹木(수목)으로 말하면 晩秋(만추)는 열매가 무르익어 주인으로 희열이 넘치게 하며 추수하게 하는 때요, 경치로 말하면 千古의 白雪(백설)을 이고 있는 高山의 봉우리를 靜觀(정관)케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 잠언 16:31에 보면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하였습니다.
운동에 비해서 말하면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고(히 12:2)』달리는 신자로서 영적 마라톤에 있어서 『마지막 고비』가 이 노년기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영적 마라톤에 있어서 『마지막 고비』에 접어들었습니다.
! 저 천국문이 멀지 않게 보이고 있습니다.
윤 장로님! 윤 선수는 새벽 4시면 어두워진 눈으로도 새벽기도를 올리기 위하여 교회로 오십니다.
손기순 할머니(박 장로 어머니)는 마치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와도 이름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예배에 나오시는 것을 보면 금메달감 입니다. 89세의 연로한 분이 밤눈이 어둡기 때문에, 남을 의지하지 않고 혼자 자력으로 저녁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4시면 집에서 출발하신다고 합니다.
정진실 할머니는 올해 85세이신데 다리가 몹시 불편하십니다.
그런데 새벽기도회 나오시는데 아주 결사적입니다. 『숨이 차다』고 헐떡거리시면서 않나오는 말로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뒤를 따르는 『마지막 고비』입니다. 주님도 『마지막 고비』는 힘드셨습니다. 어깨 위의 십자가가 무겁기 한이 없었습니다. 머리는 가시에 찔려 핏방울이 쓰라리게 얼굴을 스쳐 떨어지고 또 떨어집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움직이기 어려운 무거운 다리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끝까지 달리셨습니다. 저의 목적을 완수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다 이루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고비』는 힘이 듭니다. 숨이 찹니다. 다리가 아픕니다. 그러나 끝까지 잘 달려야 하겠습니다. 끝까지 잘 믿어야 하겠습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 본문에서 말씀했습니다.
오늘은 세계의 健脚(건각)들이 한국에 몰려와서 달리는 날 입니다. 거기에는 『아베베』도 있습니다. 그는 전에 동경 올림픽의 마라톤에서 일등을 하여 영예의 월계관을 차지한 자입니다. 그는 처음에 출발할 때와 별로 차이가 없이, 전혀 약해지지 않고 마지막 고비를 힘차게 달린 선수입니다.
肉(육)은 잠시 이 세상에 국한된 것이요, 靈(영)은 무한한 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마라톤은 육체의 마라톤에 비교할 수 없이 귀한 것입니다.
히틀러에게 잡혀 감옥에서 1945년 새해를 맞은 본-회퍼가 새해아침에 순교의 천국문이 가까옴을 영감으로 느끼면서 쓴 시에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습니다.
『슬픔으로 넘친 잔에
고통 마지막 찌꺼기라도
마셔 버려야 한다는 것이
정녕 당신의 뜻이라면
나는 주저 없이 감사한 심정으로
그것을 받아 마시렵니다.
그 모든 것은
당신의 사랑의 손에 의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
예수님 탄생 당시에도 일등상을 받기 위하여 달렸던 기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고 했던 시므온 할아버지, 아셀지파 바누엘의 딸로 백세가 훨씬 넘는 여선지자 안나 할머니가 바로 그 분들이었습니다. 여선지자 안나는 『성전을 떠나지않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했다(눅 2:37)』이라고 하였으니 그들은 신앙의 마라톤에서 『마지막 고비』를 힘차게 달린 기도의 용사들입니다.
결론을 내립니다. 萬壽無疆(만수무강)은 대통령에게만 하는 말은 아닙니다. 아무쪼록 여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만수무강하셔서 시므온과 같이 안나와 같이 이 교회와 이 땅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깨어 기도하시는 기도의 용사가 되셔서 신앙의 『마지막 고비』를 빛내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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