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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사람 (고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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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현실적인 당면 문제에 대해 교훈하고는, 그 문제와 관련되는바 훨씬 더 중요한 하늘의 것들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게 하는 동시에 신령한 교훈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바울 사도도 고린도 교회가 질문한 우상의 제물에 대해 교훈하면서, 그에 관한 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모든 것과 비교할 수 없는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면, 하나님께서 알아주신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2. 교만케 하는 우상의 제물에 관한 지식

초대 교회 시대에, 헬라인들과 로마인들의 우상 숭배는 그들의 모든 생활에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회적 교제, 그들의 축연들, 법의 집행, 공중 오락들, 정부의 직무와 의례 등이 모두 많든 적든 간에 우상 숭배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어떤 우상 숭배에 연루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으므로, 당혹스러운 수많은 신앙 양심의 문제들을 야기시켰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우상들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이교도들이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면, 한 부분은 제단 위에서 불태웠고, 또 한 부분은 사제의 몫이 되었고, 마지막 한 부분은 제물을 바친 사람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제나 제물을 바친 사람들은 필요한 양 외에는 다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바로 이 제물을 음식물로 여겨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문제가 교인들 사이에 심각하게 대두된 것입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된다고 주장하는 교인들은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먹지 못하는 교인들을 비난하였고,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교인들 역시 먹는 교인들을 비난하였습니다. 급기야는 먹는 파와 먹지 않는 파가 형성되어 파벌 싸움으로 비화되기까지 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하찮은 문제 때문에 보다 더 중요한, 화합과 화목을 깨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잠언 6:17에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일곱 가지가 나오는데, 그 중에 첫째는 교만한 눈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잠언 16:18을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물론, 지식이 교만하게 한다는 말씀은 무지를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더구나 모든 분야의 지식이 다 교만하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는 믿음의 형제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교만을 초래하는 우상의 제물에 대한 지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지식은 물론, 그 위에 덕을 세우는 사랑을 알고 행해야 합니다. 교만을 초래하는 지식은 무너뜨리지만, 사랑은 덕을 세우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덕을 세우는 사랑

여기의 사랑은 아가페(γπη)로서, 인간에게서 비롯되는 자연적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4:10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라고 사랑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받을 자격이 없는 상대에게 상대의 요구대로가 아니라, 참된 의미에서 상대에게 유익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공로나 선행의 대가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형벌이 마땅한 대가일 수밖에 없는 죄인들에게 화목제로 그 아들을 주신 것이 곧 사랑입니다. 화목제로 주셨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참된 사랑이란 진리와 정의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과, 또한 사랑은 상대의 조건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분출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놀라운 사랑은 인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인간은 하나님과 인간을, 더구나 원수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그 마음에 부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사랑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으로 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영적인 면에나, 정신적인 면에나, 육체적인 면에나, 물질적인 면에서 결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주님을 믿는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줌으로써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에 있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줄 것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 께로부터 은사와 복을 받아야 할 이유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사와 복을 주시는 목적입니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남을 사랑할 조건이 완벽하게 구비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또 남을 사랑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가 오는 대로 현재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사랑이란 곧 영생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최대의 사랑인 영생의 주님을 선물하기 위해 우리가 받은 모든 소유와 지체들, 그리고 생명은 사랑의 도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어차피 우리의 소유는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고, 또 우리의 생명을 비롯한 모든 지체는 낡아지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영생의 주님을 선물하는 사랑의 도구가 되는 것보다 더 고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고귀한 덕을 세우는 사랑을 모르면서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사람

인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의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의 뜻이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생활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라면 손해를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죽을 자리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을 하나님은 알아주십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12:30에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명하셨습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천신만고 끝에 백 세나 되어 아들 이삭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그 아들을 사랑하는 아브라함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겠습니까 아들이 없을 때는 하나님만 찾던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얻은 이제는 아들 사랑에 취한 나머지 하나님께 대해서는 소홀해지는 줄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22장에 보면, 드디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가혹하게도 그 시험은 아브라함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십지어 그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제단 위에 놓고 불태워 번제물로 바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정말 뼈를 깎는 번민 끝에, 아브라함은 그대로 복종했습니다. 칼을 들어 이삭을 잡으려는 순간에, 하나님의 사자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시험에 합격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5. 맺음말

우상의 제물에 대한 지식은 교만케 하고, 교만은 멸망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서 비롯되는 사랑은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재물이나 권세, 아비나 어미나 자식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거나, 동등하게 여겨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그 모든 사랑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환이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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