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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겨자씨 비유 (렘 05:1-6, 막 04: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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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견해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는 어느 날 갑작이 온 세상을 뒤집 어 놓는 것이 아니다. 겨자씨 처럼 지극히 작게 시작된다. 소리없이 시작된 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시작된다. 그러나 가장 큰 나라로 자 란다. 마침내 온 인류를 수용할 만큼, 전우주를 구원할 만큼 큰 나라로 성 장한다는 것이 예수의 지론이다.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가 언제, 어디에 임하는가 하는데 관심이 있었 다. 그러나 예수는 이들의 관심과는 달리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누가 17:21)있다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 음받은 존귀한 존재이다. 그러나 40억 인구 가운데 너희는 지극히 작은 존재이다.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아는 사람들 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몇 천, 몇만배나 더 많다.

 너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신성한 존재이다. 그러나 겨우 70년,80년 밖에 살지 못한다. 그것도 수고와 슬픔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낼 뿐이다. 병들면 쓰러지고, 굶주리면 비열해지는 초라한 존재이다. 강자 앞 에 겁을 먹고 자신의 권리 따위는 쉽게 팽개치고 도망가는 약한 존재이다.

진리와 정의에서 멀리 있고 부귀와 영달에는 쉽사리 굴복하는 속물이다. 하 느님 나라는 이런 너희안에 있다.

 너희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는 어차피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뜻이 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가 1:15)고 말씀하셨다. 회개와 믿음은 나에 게서 일어나는 사건이지 다른 사람에게 강요될 사항이 아니다. 그것은 지 극히 작은 개인에게서 시작될 일이지 민족공동체나 인류사회에서 시작될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19일 유재라라는 한 여인이 별세하였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 을 별로 들은 바 없는 소위 무명인사였다. 63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 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으로써 우리 사회의 명사로 알려졌다. 200억원의 재산을 유한재단에 위탁했다. 불우한 청소년가장들을 돕는데 써달라는 유언 과 함께 자신의 소유전체를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유재라 여사는 고 유일한 선생의 딸이다. 유일한 선생은 우리나라 최 초의 제약회사 유한양행의 설립자였다. 그분도 자신의 소유 전부를 자식에 게 물려 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했다. 그야말로 부전여전(부전여전) 훌륭한 삶의 모범을 남긴 분들이다. 유일한 선생은 일본의 악정을 피해 미국에서 고학을 한 분이시다. 콩나물장사로 후일의 유한양행을 키운 분이시다.

지극히 작은 콩나물 장사로 시작된 유한양행은 우리나라 기업 중 최초로 사회에 환원된 선례를 남긴 것이다. 기업이란 개인의 재산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도움으로 이룩된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인정하고 그 대로 실천한 사람들이다.

 (2) 예루살렘 거리를 돌아다니며 너희 눈으로 찾아 보아라. 정의를 행하 며 진리를 찾는 사람, 한 사람을 찾아 보아라. 그러면 나는 예루살렘을 용 서하리라(예레미야 5:1)

젊은 애국지사요 예언자인 예레미야는 신흥 바벧론제국의 침노를 예측 하고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위정자들에게 호소하고 국민들에게도 호소해 보았다. 심지어 동역자들인 종교지도자들에게 경각심 을 일으켜 보았다. 아무도 그의 경종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도리 어 예레미야를 나이어린 철부지로 보거나 미치광이로 치부해 버렸다. 위정 자들은 그에게 가혹한 법의 제재마저 가했다.

 예레미야는 성전에서 이 안타까운 사정을 하나님께 호소했다. 그가 들 은 하나님의 응답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은 한 사람의 정의실천자, 한 사람의 진리탐구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완전무장한 군대나 엄청난 국가적 부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의를 행하 고 진리를 찾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1960년 4월 19일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날이다. 해방 50년에 민중의 힘에 의해 정권의 운명이 결정된 날이기도 하다. 많은 청년 학생들의 피의 대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가능케 한 결정적 요인은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군의 시체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주영군은 부정선거 항의데모 도중에 종적을 잃어버린 학생중의 하나였다. 당국은 단순한 실종으로 간주하였으나 그는 이미 죽어서 마당 앞바다에 던져져 있었다.

 억울하게 죽은 의로운 청년 김주열은 비록 육체는 죽었으나 그 시체로 12년의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것은 옛날 중국의 삼국지에 있던 죽은 제갈공명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는 타고난 꾀로 적을 속였지 만 김주열 군은 그와 같은 군략가 아니요 풍부한 전쟁경험자도 아니었다.

다만 나라의 민주화와 공정한 선거만을 요구하다 쓰러진 것이다. 하나님 은 그의 시체를 들어서 우리 나라의 부정과 독재정치를 심판하신 것이다.

 1968년 4월 미국의 흑인민권운동가 킹 목사(M.L.King)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악인의 흉탄에 쓸어졌다. 흑인도 백인과 평등하게 살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 미국의 헌법을 지키려는 순수한 비폭력민권운 동을 벌였는데 그는 백인들의 살해 모의에 의해 죽었다. 그러나 그의 죽 음은 백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으로하여 명실상부한 흑인의 민권신장을 보장하고 신장시키는 역정의 현상을 초래하였다.

 1863년 링컨 대통령(A.Lincohn)에 의해 흑인노예해방을 위한 법령의 제정이 선포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100년이 엄도록 이것이 헌법정신대로 실천되지 않다가 킹 목사의 죽음을 계기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것은 한 사람의 정의를 행하고, 진리를 구하는 일이 국가존망의 결정인 요인이 된다 는 사실을 입증하는 실례가 된다.

 하나님께서 구태여 정의와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을 구하는 까닭이 무 엇일까 그것은 사람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에게서 개인과 민족의 구원을 추구하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사람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규명하고 있다.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의 모습대로 정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사람이 되십시오(에베소서 4:22)

(3) 신앙인에게 있어 이상적인 사람은 아브라함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부 르실 때의 이야기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한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너를 축복 하여 네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하겠다. 네 이름은 다른 사람에게 복을 끼 치는 이름이 될 것이다(창세기 12:1-)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을 살펴 보면 이 성서의 말씀이 역사적 인 것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 유대인, 이스람교도들, 크리스챤들은 자그 만치 36억에 육박한다. 아브라함은 그들 모두의 신앙과 생활의 모범(Ideal) 이 되고 있다. 제각기 생각하는 바, 사는 방식은 다르면서도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복의 근원으로 추앙하는데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모두가 일치한다. 이들 모두는 자식들에게 이름을 줄 때 아브라함이라 명명하기를 즐겨하고 기뻐한다.

 한 사람의 신앙과 실천이 유구한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산 증거이다. 그래서 산련의 시인 예프트젠코는 모래 알 한 알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꾸어 놓는다고 말하였다. 한 사람 아담은 인간의 역사를 신앙의 역사에서 반역의 역사로 바꾸어 놓았다. 한 사람 모세는 인간의 역사를 노예의 역사에서 해방의 역사로 바꾸어 놓았다. 모세 당시의 역사는 힘센 자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노예로 다스리느냐에 있었다.

그러나 모세는 이에 항거 인간역사의 수레바퀴는 자유를 위한 해방의 역사 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있어야 할 사람은 그 한 사람이다. 그가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되고, 국가운명의 초석이 되고 신앙과 해방의 역사의 수레바퀴가 되기 때문이다. 겨자씨 한 알의 역사, 정의와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의 역사, 신앙과 해방의 아브라함, 모세의 역사가 바로 오늘 우리에게서 시작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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