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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은 줄수록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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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적한 농촌 학교로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학생 수가 100명이 넘었는데, 그 후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더니 이제는 학생 수가 69명밖에 되지 않는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사가는 가정이 점점 많아져서 농촌 마을과 학교에는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든다. 이대로 계속 줄어들면 이곳에 계시는 선생님들 중 몇 분은 다른 학교로 가셔야 한다.

이렇게 학생이 줄다 보니 학생이 한 명이라도 전학을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반갑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앓이도 해야 한다. 전학 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가정이 불우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안 계셔서 친척들이 돌보거나 아이들만 사는 경우도 있다. 어머니가 안 계셔서 땟국이 줄줄 흐르는 모습으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겉모습도 보기에 안됐지만 어린 나이에 벌써 삶에 지친 것 같아 그게 더 안타깝다. 그래서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가르치는 일 이외에 그런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해야 할 때도 많다. 추석 때 수용이의 추석빔을 사주라고 몇만 원을 선뜻 내놓으셨던 교장선생님, 어렵게 가져온 돈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수민이에게 줄넘기 값을 챙겨주시던 교감선생님, 웃음기 하나 없는 선연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손잡아 주고 얼러주시는 박 선생님. 큰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상구가 행여 아빠, 엄마를 그리워할까 봐 자주 업어주시는 김 선생님,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우는 상구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문 선생님.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도시의 좋은 학교에서 학부형들한테서 대접받으며 근무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며 가르치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을 잘 키워서 다음 세상의 당당한 주역이 되도록 할 것이다. 사랑은 정말이지 주면 줄수록 더 넘쳐난다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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