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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대 무엇을 버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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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짝을 구하기 어려운 구두쇠 끄로오드 영감이 자살을 했다. 이유는 무얼까? 그는 절대로 필요한 것 외에는 돈 주고 사는 법이 없다. 한편 한 번 산 물건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버리는 법도 없었다. 영감의 생활 철칙이다. 그는 밀가루 매매업으로 한밑천을 단단히 잡은 부자다. 그런데 약 보름 전의 일이다. 정부가 바뀌면서 소맥 값이 하락하는 바람에 영감은 오륙만 프랑(약 800만원)쯤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그가 가진 재간에 비하면 대단한 액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원체 남다른 구두쇠였던 끄로오드 영감은 그 손실의 충격으로 고민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목을 매기로 작정하고 노끈 한 다발을 샀다. 목 매달 장치를 완료한 다음, 올가미에 목을 디미는 순간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영감은 일단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갑자기 밀 값이 폭등했다는 소식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순식간에 삼십만 프랑(약 42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목을 매고 말았다. 웃음 띤 얼굴로. 돈 주고 산 노끈을 그냥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서다.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유머 한 편이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가치의 바른 기준을 상실한 채 결국은 불행을 자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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