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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회 역기능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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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불완전함과 결핍감을 채워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사방을 헤맨다. 또 어떤 이들은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이 자신의 결핍감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 그 구입 대상을 찾아다니며 그러기 위해 돈을 모은다. 이것을 가리켜 나는 ‘경제적, 상대적인 결핍감’이라고 부르고 싶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파이어스톤은 그의 최근 저서 ‘환상적인 유착’(The Fantasy Bond)에서 지적하기를 환상적인 유착은 모든 인간의 심리체계에서 핵심적인 방어기제로써 인간이 자신의 감정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못할 때면 다른 사람이나 어떤 경험이나 소속, 혹은 특정한 물건 등과 자기 사이에 그런 유착적 관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방어하기 위한 환상을 갖게 되는데,이것은 단지 착각일 뿐이며 사실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치료사이며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적 연구와 강연 등으로 널리 알려진 존 브래드쇼는 이러한 환상적인 대표적 증상을 가리켜 “상호의존성”(Co-dependency)이라고 부르며 이것을 일종의 중독적 상태로 분류하여 “자신의 실체를 잃어버린 상태”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상호의존성 자체를 하나의 감정적인 질병의 한 실체로써 인식하며 정신병리학적이고 화학적인 중독 모델로서 임상적으로 다루는 경향도 있다.
원래 상호의존성이라는 용어는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을 연구하는데 한정되어 쓰여졌다. 그리고 그 후에는 가족치료학자들에 의해 가족체계라는 개념이 사용되면서 전체 가족을 상호의존적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상호의존성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가족 문제이다. 가족체계의 전체는 만약 어떤 가족이 역기능적이라면 그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 역기능을 나누어 가지게 되며 이런 경우 그 가족 모두를 가리켜 상호의존자라 부른다.
이런 역기능 가족내에서 각 개인은 가족이라는 전체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원래의 고유한 자아를 포기하고 필요한 역할을 떠맡게 된다. 알코올 중독자 가족에서 어떤 아이는 자신이 속한 가족으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해 영웅 역할을 하기도 하며 어떤 아이는 가족 모두의 정서적인 따뜻함의 필요에 응답하여 유모의 역할이나 대리 배우자,혹은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된다.
만약 가족체계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고통으로 황폐하게 되면 가족 중 어떤 아이는 희생자의 역할을 떠맡으면서 가족의 모든 분노와 고통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전체 가족이 불안한 상태이므로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체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포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오제은 (가족치유연구소 대표·천안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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