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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문제 부모와 문제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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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정서적인 질병은 가족의 정서적인 체계와 관련시킬 때만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즉,‘가족이 환자’인 셈이다. 자녀 문제로 상담을 청해온 부모들에게 내가 가장 잘 사용하는 말은 ‘문제 부모와 문제 가정 없는 문제 자녀는 없다’는 것이다.
가족치료학자인 보웬은 정서적인 질병을 초래하는 지배적인 패턴을 다음의 시나리오로 파악했다. 1.부모와의 사이에서 해소할 수 없는 갈등의 소지를 간직한 두 사람이 결혼한다. 2.결혼으로 인해 관계가 친밀해질수록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3.부부는 정서적인 결별 즉,‘정서적으로 뚜렷하게 거리를 둠’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흔히 두 사람은 서로 불화를 초래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서로 친밀한 체하면서 지낸다. 외부에서 볼 때 그들의 결혼생활은 좋아보인다. 행복의 겉모양만 있는 것이다. 4.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두 사람은 그들 사이에 아이가 있으면 보다 완전해질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족체계는 삼각구도가 된다. 어린아이는 관계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어린아이는 그 구도 속에 갇히게 되고 사실상 가족을 떠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종종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고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로 판명된다. 그렇게 판명된 환자는 사실상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결혼생활의 한 증후에 불과할 뿐이다.
이 환자의 정서적인 질병은 그 가족의 정서적인 체계와 관련시킬 때라야만 이해할 수 있다. 정서적 질병은 가족 전체에 전염된다. 가족이 환자인 것이다. 문제 가족,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자녀는 없다. 문제아는 가족의 희생양일 뿐이다.
어떤 의미로 볼 때 자녀들은 약물을 복용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가족을 그 문제에 집중하게 하고 해결하도록 하게 함으로써 그렇게나마 가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부관계가 회복되고 가족이 하나가 될 때까지 자녀들의 문제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오제은 목사 <천안대 상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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