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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금가루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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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금가루 묻힌 김밥인 [금밥]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금가루로 밥을 지어먹은 유일한 사람이 위나라 명제일 것이다. [습유기]라는 문헌에 보면 멀리 곤명이라는 나라에서 명제에게 황금빛 날개의 금새를 진상했는데 이 새는 진주가루와 거북이 골만을 먹고 살고 하루에 좁쌀만한 금부스러기를 한냥쯤 토해 낸다는 것이다. 그 금좁쌀로 밥을 지어 임금에게 바쳤다 했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전설속의 금밥일 따름이다. 불사약을 구하고 싶었던 진시황이나 한무제를 비롯, 예비 신선들이 금가루를 단약으로 만들어 복용했다는 기록은 비일비재하다. 에릭실이라 하여 서양에서도 금가루를 재료로한 장수약이 없지않았다.

고대 이집트왕 스탄카멘이 황금 관속에 묻히고 또 신라의 초기 지배자들이 금관을 쓰고 금장식으로 몸을 싸 묻힌 이유는 금속에 묻히면 영생한다는 금과 불멸의 등식사상(등식사상)에서 비롯된 것일게다. 금은 시간이나 타물질에 의해 산화를 한다거나 화학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줄거나 늘지도 않는 불변 불멸의 유일한 물질이기에 영생사상과 결부됐음 직하다. 불상에 금박칠을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미타경]에 보면 불세계는 황금이요 불자체가 황금체며 부처님의 입을 금구라 함도 그 때문이다. 중국의 돈많은 세도가들은 금을 얇게 늘여 그 금종이로 방 천장 벽바닥에 도배를 하고삶으로써 연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기도 했다.

그래서 금을 체내에 들임으로써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고대인의 사고방식으로 자연스럽다. 우리 속담에 감기가 들면 금박을 술에 담가 우려낸 금물을 마시면 낫는다고 알았다. 중국에서는 금가루를 탄 술을 팔았었다. 일본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금주전자로
차를 끓이고 금약탕그릇으로 약을 달여 먹었다. 신약성서 마르코에 의한 복음에 보면 아픔을 진정시키고자 그리스도에게 바친 약이 마기라는 금으로 만든 약이다.

[본초강목]에 금은 정신을 진정시키고 골수를 단단히 하며 오장의 사기를 쫓는다 했다. 광서 사천성에는 금가루가 풀려있는 계곡물이 있어 이 물줄기에서 기른 거위나 오리의 알에는 금이 섞여있다 하여 금란이라 부르고 장수음식이 돼있다 한다. 하지만 [본초강목]의 저자인 이시진은 사람의 혈육이란 물과 곡물로 유지되는것이지 무게와 분량이 불변하는 금을 체내에 축적만 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무모한 일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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