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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상식과 사람의 상식 (마 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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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만 아는 어떤 고상한 차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상식적인 것”에 입술 가까이에 두기에도 어려운 언의 옷을 입혀 놓고, 게다가 갑옷을 두른 듯이 완고한 태도로 그것을 내두르고 있습니다. 그 모양새를 볼짝시면 마치 표면에 요란하게 가시철망을 두른 거친 표면으로 마구 돌진해 들어오며 다른 말을 듣지도 않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으면서도 자신의 말이 곧 상식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여 자신은 “너무나 상식적”일 뿐이며, 이러한 자신의 상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몰상식”이라고 오히려 꾸짖는 오만한 광경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쯤에 이르면 우리는 과연 ‘상식’이란 것이 무엇이며, 상식적이지 않은 것은 도데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상식’이란 말을 사전이 어떻게 말해주고 있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일반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걸림이 되지 않는 생각이나 생활 방식’이라고 할수 있고,‘특별하게 새기지 않더라도 마땅히 자신의 행동반경에 두게되는 사실들’이란 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래,나는 상식적이야 !”,“아! 저 몰상식!”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사용한 ‘상식’이라는 말속에 자신의 특별한 생각이나 지위를 기준삼는 오류에 빠져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상식’이란 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소위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당연시 하였던 행위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몰상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다행일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자신은 언제나 상식적’이라는 자기확신은 편파적으로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주 이기적이고 권위적인데가 파괴적인데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상식적 존재’로 믿어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오만을 너무나 많이 보아와서 무엇이 진정한 내용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도록 무뎌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와 권력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자들이 자신의 거짓되고 가증스러운 힘을 상식이라 말하며, 가진자들의 품위있는 속임수를 힘주어서 상식이라 말하는 것을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합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상식”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떠돌이되고 헐벗은 사람들, 병들고, 갇힌 사람들.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상식은 어떠한 이유도 필요없이 그들의 실존이 필요로하는 것을 마땅히 쥐어주는 것이며 그것은 어떠한 기준이나 조항이 아니라 “숨을 쉬는 일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었을 때 의도되지 아니한 마땅한 삶짓을 염두에 두신 것이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상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행위를 어떠 어떠한 법조문에 묶어두거나, 특별한 기준을세워 놓거나, 자신의 행동을 자기 방식대로 적당히 꾸며대고 의도적으로 색칠하는 몸짓을 하면서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언제 그렇게 하였지요”, “당신이 언제 굶주리셨나요”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군요!”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상식적인 사람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압바 하나님의 대답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하지 않은” 몰상식한 삶짓인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상식적 이었고 타당하다고 여겼던 사람들이 물론 경건한 몸짓으로 기도하거나 장엄한 예배에 참여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경건한 설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을 것이고, 품위있게 성서를 품에 안고 다니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그의 “품위있는 상식”의 전부 였다는데 있는 것입니다.
“상식”이란 말은 자신의 이기적인 세계 속에 묻혀있는 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일상적”인 것이며, 결코 법조문에 적거나 해서 밝혀 두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상식은,하나님의 상식은 펄펄 뛰는 양심이 가져오는 싱싱한 생각과 행동 속에 피어 오르는 사랑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상식은 사람다운 삶을 정의로운 관계에 기초하여 생각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어떠 어떠한 품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단순하게 사랑하며 나누며 거기에 어떠한 이유를 달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의 진지하지 못한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 상식을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불러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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