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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뻐한다는 것 (빌 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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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 기쁨에 대하여 생각할 때 즉각적으로 기쁨을 가져오는 “기능적인 조건”을 먼저 들먹거립니다. 마치 기쁨이라는 것이 어떠한 자극에 의해 비롯되는 하나의 반응 정도로 생각합니다. 달리말해 기쁨을 “조건반사행동” 인양 생각 합니다. 즉 다른 사람보다 많이 소유했다는 조건, 좋은 일자리라는 조건 등이 기쁨이라는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못박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기쁨”을 얻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닌듯 십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조건들이 기쁨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더 많은 시간을 기쁨과는 상관없이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기쁨이 이러 저러한 조건들에 좌우되는 것일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한 기쁨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쁨이란 이러한 것이라거나, 기쁨은 이러한 것으로 부터 온다라고 단순하게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의 기쁨이란 외적인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얻어지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며, 그것은 지속적으로 경험되는 질적인 변화의 차원에서 경험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울로는 지금 감옥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내는 열정적인 발걸음을 묶어버린 현실 속에 내던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차디찬 돌감옥 속에서 “기쁨”이라는 것은 생소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쁨이 추상적인 명상용 단어가 아니며,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감정이라고 했을 때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이 “감금상태”를 바울로는 “기쁨”이라는 말로 바꾸어 놓습니다. 더나아가 그는 기쁨을 한순간의 “단절된 감정”이 아니라 어느 때 까지라도 변함이 없을 “항구적 삶의 상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제나,항상” 이라는 말이 “기쁨”이란 단어와 줄곧 같이 사용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바울로는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소유나 지위, 지식이나 생활 환경에서 기쁨을 찾으려 하거나,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언제까지라도 기쁨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늘상 더 많고 더 높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함으로써만 기뻐질 수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로가 강조하는 것은 기쁨이라는 것은 항구적인 것이며, “어떠한 형편이나 처지에서도”(4:11) 변함이 없이 경험되는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쁨은 외적인 조건에 의해 변동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기쁨의 근거를 바울은 예수와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되는 “자신의 질적인 변화”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고전5:17)”,“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디아2:20)” 답답한 감금생활 속에서도, 비천한 배고픔 속에서도, 굴욕적인 처사 앞에서도, 그 어느것과도 견줄 수 없는 기쁨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기뻐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칼바람 강요에도 적당히 악수하거나 타협하지 않으셨던 예수의 정서”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대로 “내안에 예수가 사신다”는 것은 자신의 이러 저러한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존재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살아있다”는 것, 온갖 죽임과 죽음의 세계 속에서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나아가 죽임의 세력에 맞서 “끝내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의 현실”을 앞당겨 경험하면서 싸워나가는 “살림의 움직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기쁨은 바로 여기에 자리합니다. 바로 이러한 삶의 현실을 기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기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이러 저러한 조건이 갖추어짖 않은 마당에, 이토록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기쁨이라는 말이 어디 될법이나한 말인가”라고 되묻지는 않습니까 외적 조건에 의해 쉽사리 무너져버리고 혹은 열등감에, 혹은 좌절감에 빠져있는 동안에 우리는 더욱 헤어나올 수 없는 곳으로 우리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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