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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기도하고 기다린 레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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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날 아침 일어나며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느꼈다. 그날 일정표를 죽 훑어보는데 내 마음은 레나에게 고정되었다. 레나는 우리 집 앞길이 끝나는 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나이 지긋하고 병까지 얻은 그녀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아나가고 있었다. 전날도 난 그녀에게 음식을 갖다 주었으나 그녀는 내게 내일은 올 필요가 없다고 극구 만류했다. “여기 필요한 게 모두 있어요.”하고 그녀는 말했다. 레나는 자부심과 존엄성을 잃지 않는 여자였고. 나도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했지만 아침 내내 내 마음은 그녀에게 가보라고 계속 나를 충동했다. 난 애들을 학교로 보내고 세탁기를 돌린 다음 아침 먹은 접시들을 개수대에 넣었으나 그녀에게 가보라는 끈질긴 요구는 멈춰지지 않았다. 마침내 난 아랫길로 내려갔다. 현관 앞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평소 같으면 문을 열고 나타날 텐데 이번에는 응답이 없었다.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듯하여 나는 문손잡이를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레나는 힘없이 일어나지도 못한 채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녀 앞에 작은 석탄난로가 문짝이 떨어져나간 채 놓여 있었다. 벌겋게 달은 탄 덩이가 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었고 불길을 끌려고 레나는 누비이불이며 옷가지들. 소파에서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 위로 던져놓았다. 일순간에 그것들은 불길로 타오를 수도 있었다. 내가 딱 때를 맞춰 도착한 것이었다. 탄 덩이들을 제거하고 집안의 연기를 뽑아 낸 후에 보니 레나는 하마터면 엄청난 비극이 되었을 뻔한 이번 일에 유난히도 침착해 하는 것 같았다. “무섭지 않았나요.”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천만에요. 난 당신이 올 줄 알았어요. 기도했거든요.”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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