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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등잔이 없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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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어느 조그만 마을에 저녁이 짙어오면 하얀 집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다만 마을을 굽어보며 언덕 위에 세워진 교회당만은 어둠을 지키고 있었다. ‘많은 등불의 집’이라고 불리 우는 이 교회당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400년 전 이 교회당을 지은 공작에게는 10명의 예쁜 딸이 있었다. 공작은 어린 딸들이 정원에서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딸들이 성장한 다음에는 바느질하는 모습, 궁전을 장식하려고 꽃다발을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살았다. 그런데 딸들이 하나씩 결혼을 하게 되자 공작은 매우 슬퍼졌다. 사람들이 위로를 해 줄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집안에 딸들의 자리가 제각기 있는데 어느 한 구석이 비면 집안은 어둡고 쓸쓸하오.”크리스마스가 되면 시집 간 딸들이 모두 돌아와 잔치를 베풀고 공작을 기쁘게 해 주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해 먼 나라의 왕비가 된 딸이 오지 못하여 매우 슬퍼했다. 나머지 딸들은 악사를 동원하여 아름다운 음악으로 아버지를 위로하였지만 아름다운 딸의 노랫소리를 대신하지 못하였다. 나이가 많아지자 공작은 후세에 남길만한 무엇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아름다운 교회당을 하나 짓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이 그 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위로를 얻게 되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교회당이 완성되었을 때 공작은 딸들에게 보여 주었다. 건물의 아름다운 선, 성스러운 내부 장식, 조각품, 색유리, 어느 것 하나 감탄하지 않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 등불은 어디다 걸죠?”교회당 안에는 등불이 없었다. 공작은 미소를 띄고 설명했다. “그건 말이다. 이 늙은 아버지의 계획이란다. 등불을 거는 데가 없지? 교회당에 예배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등불을 들고 올 거야. 마을 사람들에게 각자 하나씩 나누어 줄 놋쇠 등을 준비해두었단다.”그리고 말을 잠시 끊었다가 이었다. “정한 시간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집의 어느 한 구석은 어둡고 쓸쓸 할 거야.”그로부터 400년, 그 조그만 놋쇠 등불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져 내려왔다. 누구나 그것을 고이 간직했다. 이 오래된 교회에서 종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지면 마을 사람들은 제각기 등불을 가지고 언덕을 올라간다. 교회당은 늘 마을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다. 아무도 자기 자리가 어둡고 쓸쓸한 구석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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