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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희망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눅 0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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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것에서, 달력이 바뀌는 것에서 우리는 만만치 않은 교훈을 얻습니다. 같은 시간의 연속이며 같은 삶의 반복인데도 마지막 달이 주는 의미는 사뭇 색다릅니다. 눈을 돌려 진지하게 우리 자신을 살피어 보게 하는 까닭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에게는 어떠한 다짐이 필요합니다. 준비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새로운 시간들을 맞이하는 준비. 건강하고 활기찬 시간들을 일구어 가려는 가슴 뜨거운 결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억압과 착취가 상식이 되어버린 이 수치스런 역사가 끝장나고 비로소 시작될 새로운 현실을 갈망하였습니다. 그것은 이기적인 요구이거나 얇팍하고 속된 바램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 었습니다. 오랜 아픔의 시절 속에서 사람다운 삶에 갈증을 느끼었고, 의로움에 굶주리었던 모든 이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염원이었습니다.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는 불의한 현실 한 복판에서 가슴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고, 펄펄 뛰는 양심을 가두어 두지 못하여 몸서리 치는 이들의 희망이기도 하였습니다.
때가 된 것입니다. 바로 그 때가 이른 것입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누가 4:18-19)”라는 복음이 가까이에 이른 것입니다. 이 사실을 “비천한 신세” 속에서 복음의 때를 기다리던 마리아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래는 의로운 야훼 하나님의 때를 갈망하던 예언자들의 외침 속에 언제나 담겨있던 주제 이기도 하였습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 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이집트의 노예들을 자유케 하신 야훼 하나님께서 그 때를 시작하시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옳바름)”이 비참한 역사 한 복판에서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교만한자” 즉, 기득권을 누리고 착취자의 마음을 품고있는 이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이들을 통해서, 겸손한 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온갖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미 새로움의 때는 시작되었고, 변화를 앞당기어 경험하고 있다”는 고백을 오늘 본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보면 대림절 둘째주 입니다. 주님의 때, 수치스런 인간의 역사에 쐐기를 박고, 하나님의 의로운 시절을 시작하신예수님의 오심을 깊게 묵상하는 기간 입니다. 마음이 겸손하고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기다리며 이 땅을 정의의 쟁기로 일구어 내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때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는 어떻게 살것입니까 우리 속에 흐트러진 것들을 묶어내고, 새로움을 위하여 서로의 처진 어깨를 일으켜 세우며, 의롭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들을 함께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오심을 다시한번 진지하게 묵상하며,우리에게서 시작되는 새로움을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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