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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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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천에서 목회를 하면서 대심방을 하던 어느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서 환자가 누워있는 한 가정을 심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대심방이라면 장로, 권사, 집사하여 7-10명의 수행원이 함께 다니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미처 모르는 중에 지금 이 환자가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누워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 어느 장로님 한 분이 환자가 누워있는 아랫목에 손을 넣어 보고는 싸늘해, '아이구 연탄불이 꺼졌는가 보구면'하고서는 당장 부엌으로 나가보더니 정말 연탄불이 꺼졌다며 들어와서는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병원에 가보았느냐고 물어 봅니다. 그러나 '병원에 갈 돈이 있어야지요?' 하고 환자는 힘없이 대답을 합니다. 이 장로님은 생활이 그렇게 넉넉한 분이 아닙니다. 그저 구멍가게 같은 데서 장사를 하며 지내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 장로님께서 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장사 밑천 그대로를 모두 꺼내어 가만히 이불 밑에 넣어놓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길래 제가 '장로님 얼마나 드린겁니까?'하고 물어 보았더니 자기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사는 무엇으로 하시렵니까?'하였더니,'아! 장사야 내일 또 벌면 되지요, 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새삼 그 장로님이 참 귀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첫 동기, 첫 마음, 처음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맨 처음에 생각되어진 그 직감적인 긍휼에서 선행이 이루어지게 할 것이란 말입니다. 만약 그러지 않고 두번 세번 생각하다보면 그러는 동안 벌써 그 선행은 행하지 못할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다음 일은 생각할 것 없이 처음에 가지는 그 뜨거운 사랑과 그 긍휼 그대로를 가지고 행할 때 그것이 선행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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