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교회 안에서 왜 분쟁이 일어나는가 (롬 14:1-12)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몸을 이루고 있는 교회 안에서 항상 대두되 는 심각한 문제는 내적인 분열입니다. 신약에 기록된 초대교회를 보면 대개가 분열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지도자로 인해 편당 이 생기고 갈라디아교회는 율법문제로 서로 물고 먹는 상태가 되었으며 빌립보교회는 유오디아와 순두개라는 실력있는 두 여인을 중심으로 서로 반목 갈등 했습니다.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떤 교회사학자는 한 국교회사를 한 마디로 '교회분열사'로 정의했습니다.

로마교회는 서로 화합을 못해 두 그룹의 성도간에 골이 깊이 파여 있었 습니다. 로마교회를 위시해서 초대교회가 화목하지 못한 이유를 알기 위 해서는 당시 교회 안에 들어와 있던 신자들의 배경을 알야야 합니다. 유 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가 함께 모이는 교회, 유대인들은 어려서 부터 율법을 엄하게 지키면서 자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은 다음에도 엄한 율법주의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음식을 가려 먹는다든지 날을 지킨다든지 하는 습관들이 그것입니다. 로마 교회에는 율법주의를 고수 하는 유대인 신자 가운데서 특히 금욕주의를 내세우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채식을 해야 경건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 다. 그러나 율법을 모르고 자란 이방인들은 유대인 신자들이 먹지 말아 야 한다는 음식과 날에 대해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았습니다. 예수 안에 서 얻은 자유를 마음껏 즐기면서 살려 했습니다.

이런 견해 차이로 음식이나 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믿는 자들은 그 렇지 못한 자들을 멸시했습니다. 반대로 고기를 금하고 안식일 등 날을 성수하는 자들은 그렇지 못한 자들을 비판했습니다. 바울은 이 두 부류 의 사람들을 놓고 단지 '믿음이 강한 자', '믿음이 약한 자'로 불렀습니 다. 옳은자 그른자 혹은 진리파 비진리파라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다투는 문제들은 죄냐 아니냐를 가려야 하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율법의 완성이십니다. 율법 아래 매인 우리를 자유케 하셨습니 다.(갈4:5) 그러므로 그들이 갈등하는 문제는 옳으냐 그르냐, 죄냐 아니 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임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였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성격의 문 제들이 있습니다. 정확히 옳다고도 잘못되었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회색지대가 적지 않습니다. 서 로의 견해 차이에서 생겼거나 전통이나 습관에 의해 굳어진 것들입니다.

교회안에서 이런 회색지대에 속하는 것을 성경의 원리인양 들고 나오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를 분열시키는 예가 많습니다.

술, 담배 문제를 한번 검토해 봅시다. 마시고 피우는 것이 좋으냐 나 쁘냐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마시고 피우는 것을 가지고 죄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많습니다. 성경은 술과 담 배를 입에 대면 죄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술,담 배문제가 진리 비진리를 가려햐 할 논쟁거리는 못되는 것입니다. 피암약 의 복용여부, 주일날 저녁예배를 보지않는 문제라든지, 주일예배 시간에 복음성가를 부르는 문제등이 그렇습니다.

주일성수는 가장 예민한 영역입니다. 7일 주기로 하루를 안식하고 하 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성경적이며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행위입니다. 7일 중 예수가 부활하신 날,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안식을 주신 그 날을 택해서 예배하는 것은 너무 의미깊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 나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성수' 개 념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수, 어떤 일을 끝까 지 다 해낸다는 의미인지 거룩하게 지킨다는 뜻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만일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말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거룩하게 지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성경안에 나와 있으나 세칙은 언급한 바 없습니다.

주일성수가 어떤 날을 고집하고 그날에다 사람을 묶어 놓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주일을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리되 그 주일날을 우상으로 받들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감옥에 들어간 신자가 주일을 지킬 수 없으면 토요일이라도 구별해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습니다. 날을 고집하다가 순교자가 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 리고 주일 성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법을 만들어 강요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주일을 성수하는 어떤 계명이나 법을 주님 이 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좋아서 지키는 규칙을 가지고 남에게 강요하거나 똑같이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서는 안되는 것입 니다. 견해 차이에 해당하는 것을 가지고 남을 구속할 수 없습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는 형제를 향해 비판하지 말아야 하고 그리스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형 제를 놓고 그의 약한 믿음을 멸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용납해야 합 니다. 견해 차이는 죄가 아니며 그것으로 지옥을 가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나와 견해가 다른 자라 할지라도 그를 하나님이 받으셨습니다.(3) 그리고 그의 생각과 언동을 판단하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4)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경이 하라고 명하거나 하지 말라고 금하는 본질적인 것이 아닌 이상 자기와 생각 다르거나 달리 행당한다고 해서 형제를 판단하거나 멸시해 서는 안됩니다. 잘못하면 교회의 화목을 깨뜨리기 위해 밤낮 날뛰는 마 귀의 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견해 차이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존 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