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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인자한 어느 노인의 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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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자한 노인의 적선이야기이다. 어스름한 달밤에 마당에서 기척이 있어 노인이 대청유리로 내다본즉 한 사내가 마당구석에 쌓아둔 볏섬을 지게에 얹고 일어서려 하는데 힘이 부쳐 일어나지 못한다. 노인이 슬그머니 뒷문으로 나가 지게 뒤에서 받쳐주었다. 이상하여 뒤돌아본 밤 사나이가 깜짝 놀라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빈다. 그 마을의 가난한 아무개라는 것을 확인한 노인이 “그렇지 않아도 자네에게 벼 몇 섬을 보내려 했는데 미처 보내지 못해 미안하네. 한 섬 더 가져가게. 이것은 자네와 나만 아는 일이네.”했다. 은혜를 입은 이 사내가 결국은 그 말을 동네에 알려 노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높았다. 도움을 베풀면 생식을 내려는 게 인간의 속성인데 그것을 숨기려는 이 노인의 마음씨가 얼마나 훌륭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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