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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붕어빵 아주머니와 꼬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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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근처에는 허름한 옷차림에 늘 아이를 업고서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다른 데보다 굽는 속도도 느리고 맛도 좀 떨어지지만 동네에서 늦게까지 하는 곳은 그곳뿐이라 나는 가끔 그곳에 들러 야참거리를 사곤 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어머니 친구들이 놀러와 말씀 나누시는 중에 우연히 그 붕어빵 아주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 아주머니는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남편이 심장병으로 죽으면서 남편의 부하 직원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모든 재산을 가로채였다는 것이다. 그 사연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다른 붕어빵 장사가 보여도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일부러 집 근처 그 붕어빵 아주머니께 들르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열한시쯤 되었을 때였다. 행색이 남루해 꼭 거지처럼 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그 붕어빵 아주머니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그 애들과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슬쩍 다가갔더니 아주머니의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건 팔다 남은 붕어빵 밖에 없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구나. 비록 지금은 너희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악을 끼쳐서는 안 된단다. 너희들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 그러자 마냥 맛있게 붕어빵을 먹던 꼬마들이 갑자기 꼬깃꼬깃하게 접힌 천 원짜리와 백 원,십 원짜리 동전을 꺼내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이때까지 아주머니가 주신 붕어빵과 사랑에 대한 보답이에요' 순간 나는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차마 그 앞으로 가서 붕어빵을 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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