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동전에 담긴 '사랑'

첨부 1


'여보, 생일선물이야….' 어색하다는 듯, 미안하다는 듯 남편이 머뭇거리며 빨간 리본을 묶은 작은 나무상자 두 개를 내 앞으로 밀어놓았다.
아이 둘 키우랴, 남편 학비대랴 빠듯했던 세월. 공부를 마친 남편은 이제 겨우 시간강사이고, 그 주머니 사정이야 내가 더 잘 알고 있는 터였다. 리본을 푸는데 손이 조금 떨렸는지도 모르겠다. 뚜껑을 열자 나온 것은 수북이 쌓인 5백원자리 동전들. 다른 상자에는 1백원 짜리 동전이 가득 담겨 있었다. '실망하지 말아 줘. 더 좋은 건 다음에 해줄게. 이거 1년 동안 모은 거야.
나 동전 넣을 때마다 당신 생각했어.' 다음해를 약속하며 남편은 빈 상자를 가져갔다. 이제 아내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동전을 모을 필요가 없을 만큼 자리가 잡혔다. 그러나 나무상자 '선물'은 그 후로도 10여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간혹 동창회에서 다이아 반지나 모피코트를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을 만나지만, 그에 비하면 남편의 1년간 정성이 담긴 동전 상자는 내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