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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개똥벌레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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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의 언덕에 개똥벌레의 집이 있었다.

개똥벌레는 밤에도 님을 찾아서 훨훨 교실을 떠나는 이웃 나방들이 부러웠다.

어느 날 참다못한 개똥벌레가 엄마에게 고백했다.
'엄마, 나도 저 나방들처럼 님을 찾아가도 싶어요.'
'아들아, 넌 아직 이르다.'
'그러나 엄마 난 몸이 뜨거운 걸요.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고 이러다간 죽겠어요.'
'그럼 나랑 함께 가보자.'
엄마 개똥벌레는 아이를 데리고 철길이 있는 방죽으로 갔다.

거기에는 열차의 불빛을 향해 덤벼들다가 다친 나방들이 즐비하게 누워있었다.
더러는 머리가 깨지고 날개가 부러진 나방들.
그들은 신음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유리창만 없었으면 님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

'엄마, 정말 그래요?'
개똥벌레의 물음에 엄마 개똥벌레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숲속에 있는 야영장이었다.
거기엔 모닥불에 덤벼들다가 타버린 나방들의 시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엄마 개동벌레가 말했다.
'이렇듯 맹목적인 사랑에 몸을 던져야 쓰겠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는 물었다.
'엄마 저런 풋사랑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을 어떻게 이룰 수가 있지요?'
'커가면서 생각해 보려무나 .' 이후로 개똥벌레는 통 말이 없었다.

어느 날 밤에 엄마 개똥벌레가 아들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아들은 하늘의 별을 우러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들아 그 사랑을 이루기는 참으로 어렵단다.
오래 참아야하고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
개똥벌레는 일편단심으로 별을 사모했다.

그러나 님은 미루나무위에 앉아 있는 것 같더니 개똥벌레가 날아가자 산 위로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더 높은 산 위로 올라갔다.

개똥벌레는 님을 향해 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여름날 밤 개똥벌레는 뒤가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 별을 향해 나는 그의 꽁무늬에 별이 나타난 것이었다. 반짝이며 날고 있는 개똥벌레. 그것은 행복한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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