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한 로마 군인의 외투

아주 오래전에 투어의 마르틴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로마 군인으로서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마르틴이 시내로 들어가고 있을 때 한 거지가 나타나 그를 붙잡고 구걸하였습니다. 사실 그의 주머니에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 그 거지가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졌던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에게 주었습니다. 다 낡아 헤어진 자기의 군복을 벗어 반을 찢어 그에게 덮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 날 밤 마르틴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는 아름다운 천국의 모습과 천사들을 보았고 또 천사들로 둘러 싸인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반쪽 난 로마 군인의 외투를 입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한 천사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어째서 이처럼 다 낡아빠진 옷을 입고 계십니까? 아니 도대체 누가 이런 옷을 드렸어요?` 그러자 주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종 마르틴이 주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