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메시아를 기다리는 기쁨 (눅 01:46-55)

첨부 1


우리 인간은 희망하고 기다리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생은 현재가 전부가 아니고 언제나 미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은 희망하고 기다리는 것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 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 치고 희망하고 기다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 니다. 지금 현재 희망하고 기다리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언제인가 는 그렇게 한 경험이 있었고 또 앞으로 그럴 일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과 기다리림에는 온갖 종류가 있습니다. 소풍 날짜를 손꼽 아 기다리거나 나이 먹는 설날이나 선물 받는 성탄절을 흥분 가운데 들떠 서 기다리는 어린이의 소박한 희망과 기다림에서부터 대학입시를 치른 후 합격되기를 희망하며 초조하게 합격발표를 기다리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기다림, 만기일을 앞두고 달력의 날짜를 빡빡 지우면서 출소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출소후 자유의 공기를 숨쉴 것을 희망하고 있는 감옥 속의 죄수 들의 절박하고 심각한 희망과 기다림이 있습니다.

희망하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혼식을 올릴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연인들, 불안한 가운데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출산일을 기다리는 예비 엄마, 유세를 끝내고 투표가 시작되었 을 때 투표결과로 나타나는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는 공직 출마자들,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될 무서운 날을 기다리면서 그러나 감형이 내릴까 하는 가느다란 한 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기적의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형 수, 등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하고 기다리는 것은 개인만이 아닙니다. 혈연이나 문화, 운 명과 역사를 함께 가진 민족 공동체, 또는 지구공동체가 함께 공통된 꿈 을 가지고 그것이 실현될 날을 희망하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 이 어지러워져 난세가 되고 위기가 심화될수록 그 희망과 기다림은 진하 게 되고 절실해지게 마련입니다. 그 희망과 기다림은 역사상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메시아의 출현에 대한 대망입니다. 또는 문화 권에 따라서는 천지가 개벽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메시아 대망의 다른 형태일 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민족은 소중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 희망이 이 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로마제국에 식민지로 되어 억압과 수탈을 받는 어려운 시련을 당하고 있었고 수난 당하고 신음하고 있던 민족이었기에 그들은 메시아가 출현할 것을 열망하고 하느님께 호소 하며 그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오늘 누가복음 본문에 보면 여러가지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한 편에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 부한 사람들, 제왕들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 에는 낮은 사람들, 주린 사람들, 그리고 두 여인이 있습니다. 이 여인들 은 아기를 임신한 여인들입니다. 이 후자의 사람들, 즉. 낮은 사람들과 주린 사람들과 임신한 두 여인들은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기를 임신 한 여인들은 물론 배속의 아기가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이들 을 포함하여 모두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오실 것을 기다 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두 연인의 기다림에 대해서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한 여인은 나이가 아주 많은 엘리사벳입니다. 이 여인은 메시아의 선구자가 될 아기를 임신하였습니다. 이미 임신 6개월 째가 되어 아기가 배 속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다른 여인은 젊은 처녀 마리아였습니다. 그는 이제 임 신했는데 그 아지가 장차 메시아가 될 것이라는 천사의 고지를 받았습니 다.

이들은 그들이 임신한 아기가 태어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러나 이 아기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곧 메시아의 선구자와 메시 아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기다림, 기다림의 자세를 주 목하고 자 합니다.

이들의 희망과 기다림은 감사하고 기뻐하며 찬양하는 기다림이었습니 다. 이들은 은혜의 체험자들이 었습니다. 이들은 그들에게 베푸신 하느님 의 은총과 축복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하느님께 찬양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친히 그들을 구원해 주심을 체험하였고 하느님의 은혜가 그들과 함께 하셨음을 그들은 체험했습니다. 그들의 아기를 임신한 것은 전적으 로 하느님의 은총의 사건임을 그들은 체험하였습니다. 한 여인은 할머니 로서 임신할 수 없는 나이에 하느님의 기적으로 임신하게 되었고 다른 여 인은 젊은 처녀로서 성령의 개입으로 임신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임신이 곧 하느님의 은총의 사건임을 확신하고 체험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세상 구원의 도구로 선택되었다는 데 대하여 그들은 감격, 감사, 기쁨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께 감사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기뻐했습니다.

이들의 기다림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믿음의 사람들이 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줄 을 믿었습니다.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이 무엇이었습니까 메시아 를 보낸다는 약속, 그들 민족을 강대국의 억압에서 해방해 내어 자유하고 자주하는 민족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 이 세상에 끝내 정의를 세워 주 시고 사랑과 평화가 사회적 현실로 실현되게 하시리라는 약속, 이런 약속 들이 역사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믿었던 것입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그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기다림은 성령에 충만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기다리는 것이었 습니다.이 말은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희망이나 꿈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의해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 희망이 이루어지리하는 것을 기다리 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성령체험의 사 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성령의 감동을 받고 성령이 충만하여 기다리는 것은 인간의 사욕이나 탐욕이나 이기적인 동기로 어떤 희망을 형성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 다. 성령 충만의 희망과 기다림이 아닌 희망과 기다림은 하느님의 뜻과 섭리와 관계없는 순전히 인간의 스스로의 임의적인 희망이고 기다림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희망할 것이 많고 기다리는 것이 많습니 다. 우리는 모두 희망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대림절을 맞이하 여 우리는 희망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희망과 기다림은 어떤 것입니까 희망하고 기다리는 우리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우리의 기다 림의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들의 희망과 기다림이 은혜체험의 감사, 감격, 찬양의 희망과 기다림입니까 믿음의 희망과 기다림입니까 성령체 험의 희망과 기다림입니까

설교를 듣고 응답하는 교우들의 기도 마지막 날 까지도 꺼지지 않을 소망의 촛불 하나 가슴에다 켜 놓고 기쁨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짓눌려 찌그러진 낮고 약한 무리들 가운데로 절망을 넘어 새로운 소망으로 오시는 주님.

이제 주님 다시 오실 그날에는 이런 곳, 이런 삶도 있음을 잊지 마소서.

분단의 역사 용트림할 때마다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이 땅의 이름 없는 이야기들 골짜기마다 넘치고, 무지한 독재의 군화 발에 짓밟힌 젊음, 오늘에 이르도록 추스르지 못한 자식 위해 30 여년 하루같이 새벽제단에 통곡을 쌓아 가는 외로운 어머니의 기도도 기억하소서 저마다 지고 가는 갖가지 아픔들은 주님 다시 오실 그날 위한 준비로 감당하고 오늘 여기가 메시아의 구원이 떨기나무처럼 불타오를 현장임을 깨달으니 기다림의 기쁨 가슴 저려 또 하나의 촛불에 불 당기오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오시옵소서. 아멘.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