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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주부의 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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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가정을 방문했었습니다. 젊은 부부가 두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찾아갔을 때에는 남편은 일터에 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안 가득히 여자 속옷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것들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외국에 수출하는 제품으로 실밥을 뜯어내서 포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버느냐고 물었더니 한 장에 4원을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하루에 몇 개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출근한 이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부지런히 하면 200개를 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얼른 머리 속으로 셈을 해보니 하루에 800원. 그리고 한 달을 30일로 계산하여 24,000원이 되는 돈이었습니다. 그녀가 하루 종일 침침한 지하 셋방에서 눈을 부릅뜨고 어린 것들을 달래가며 벌 수 있는 돈입니다. 왠지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그렇게 벌어야 하나, 그래야만 살 수 있을 정도인가, 그렇게 어려운가 생각하며 방을 다시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궁색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왜 이 일을 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남편이 일하는 동안 무엇인가 돕고 싶고 또 이렇게 벌면 한 달 연탄 값은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이 하루 종일 나가 일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녀의 마음에는 제 힘으로 살아보리라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그녀와 이야기하는 동안 왠지 모르게 말라버렸던 삶에 대한 샘이 다시 터져 흐르게 된 듯 시원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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