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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일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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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개구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보았습니다. 강문필이란 사람이 지은 책인데 자신의 농부로서의 경험을 적고 있습니다. 그는 경북 울진군 쌍전리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부입니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 경북 봉화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뒤 강냉이밥을 먹으며 자랐고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소위 ‘무지렁이 농사꾼’입니다.학교 졸업 후 이발소 보조원으로 일하다 스무살 때는 이발소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경북 울진의 쌍전광업소에서 4년간 광원으로 일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 시절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의 한 전형이었습니다. 또 서른살이 넘어 “농사나 짓자”며 3000여평에 배추를 심은 뒤 농약을 무진장 쏟아 붓고 “배추로 떼돈을 벌어 교회에 헌금도 많이 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게 해주십시오”하고 아침저녁으로 기도했지만 그해 배추값이 ‘똥값’이 되는 바람에 씨앗값도 못건지고 배추를 몽땅 버린 실패한 영농인의 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의 에세이 ‘하느님, 개구리를…’은 그가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경험하고 깨달은 생명의 소중함을 글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결코 무지렁이 농사꾼의 투박하고 단순한 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독약으로 코팅된 농산물을 팔아서라도 돈만 챙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농촌의 부도덕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면서도 그렇게 된 책임이 생각없는 도시의 소비자에게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합니다. 최근 귀농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나 낭만적인 귀농은 또 다른 농촌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새겨들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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