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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돈을 사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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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김수팽이란 아주 충직하고 청백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세 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나시고 홀로 된 어머니가 남의 삯바느질을 하여 겨우 연명하며 수팽이를 키웠습니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어머니가 마루의 기둥을 고치려고 호미로 기둥 밑을 파내다가 그 속에 항아리 하나가 묻혀있는 것을 발견해습니다. 파내어 보니 그 항아리에는 누가 숨겨둔 것인지 돈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그 집에 살던 사람이 난리에 피난을 가면서 숨겨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몹시 가난한 어머니는 그 돈 항아리를 보았을 때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이 많은 돈만 가지면 집도 사고, 수팽이 공부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팽이 어머니는 파낸 그 돈 항아리를 본래 그 자리에 그대로 묻어 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에게도 항아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에 어머니는 그 집에서 이사했습니다. 수팽이가 자라서 처음으로 벼슬자리에 나가게 되었을 때 어머니는 비로소 돈 항아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실은 그때 그 돈이 있었다면 우리는 아주 편하게 살 수 있었단다. 그러나 나는 너를 위하는 마음에서 그 항아리에 손을 대지 아니하였다. 그 돈 항아리로 해서 한때는 부자로 편하게 잘 살았을는지 모르나 사리에 닿지도 않는 돈, 요행으로 얻은 돈이 우리에게 그 무슨 복락을 가져왔겠느냐?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이 요행이나 바라고 자기 할 일도 하지 않으며, 게으름뱅이가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란다. 그 돈에 손을 대지 않았어도 너는 참으로 맑고 깨끗하게 훌륭한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 얼마나 고마우냐?'

어머니의 그 곧은 뜻을 받들어 수팽은 그 당시 둘도 없는 충직스럽고 청렴한 관리로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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