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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맨발로 소리를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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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다. 애블린 글래니.
올해 서른 네 살인 그녀는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느 음악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가 12세 때 이미 청력을 잃은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녀가 청각을 잃는 순간 이미 음악가로서의 인생에 마지막 종이 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글래니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귀를 일단 포기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소리의 진동과 뺨의 떨림으로 소리를 감지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대엔 항상 맨발로 올라가
발끝에서 전해오는 진동으로 소리를 구별해냈다.
귀가 아니라 온 몸 전체가, 그 중에서도 극도로 섬세해진 발끝의 촉각 하나 하나가 그녀만의 청각기관이 되어준 셈이다.
덕분에 그녀는 미세한 대기의 변화로도 음의 높낮이를 읽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20여 년의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꼽히게 됐다.
듣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그녀의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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