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네 보던 일을 셈하라 (눅 16:1-8)

첨부 1


오늘은 2005년 마지막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벌써 한해가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하여 일년을 돌이켜 반성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거기에 보면 한 청지기가 있습니다. 청지기란 주인에게는 종이요, 다른 종들에게는 주인입니다. 그러니까 주인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주인 행세하는 것이 바로 청지기입니다.

주인을 대할 때에는 충성을 다해야 할 타율적이고, 복종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주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어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반면에 주어진 권한 안에서 그 아래에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고, 많은 재산을 나름대로 관리하는 등의 상당한 자율권도 있습니다. 이렇듯 청지기는 자율과 타율, 그 긴장 관계를 오갈 수 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관계 안에서 자유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주어진 한계 안에서 신문을 받기도 합니다. 할 수 없었던 일을 들어 문책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안했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일을 가지고 묻지 않습니다. 알고 있는 일을 묻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하여 문책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강과 힘 그리고 지식과 재간....등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문책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주인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라는 말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불의했으면 책망을 받아야지 왜 칭찬을 받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유의 초점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 있는 자가 되라는 교훈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주인이 청지기에게 그 동안 하던 일을 셈하라고 명합니다. 오늘 이 말씀은 윤리적 차원에서 보다 종말론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청지기 노릇하다가 어느 순간 자율의 한계를 넘어 주인의 뜻을 어기고 돈을 멋대로 관리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인의 재산을 낭비해 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안 주인이 그를 불러 책망합니다.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말이 어찌된 것이냐고 묻습니다. 네 보든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고 명합니다.

이렇게 주인의 명령이 떨어질 때에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았으니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그는 궁리 끝에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낱낱이 불러들입니다. 먼저 온 사람에게 묻습니다.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졌느뇨’‘기름 백말이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고 명합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묻습니다. ‘너는 얼마나 졌느뇨’‘밀 백석이니이다’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이렇듯 청지기는 주인의 돈을 가지고 인심을 씁니다. 요새로 치면 그는 공문서 위조에, 횡령죄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어쨌던 지금 인심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 청지기는 나쁜 사람입니다. 이런 청지기가 그대로 있다가는 주인의 재산은 얼마 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 동안 숫하게 주인을 속여 왔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이 사람처럼 내 마음대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돈이 내 것입니까 건강이 내 것입니까 생명은 누구의 것입니까 어느 하나 내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총명할지라도 얼마 안가서 가물가물 기억력이 다 없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처럼 믿었던 건강도 점점 사라져 갑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내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내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살아 왔던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정채봉선생의 글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60년대 서울에 올라온 한 시골 청년이 고향 친구에게 편지를 합니다.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오직 일자리를 구하는데 있는 것 같다. 모두가 일자리를 찾느라고 애쓰고 있다. 70년대 들어와서 이 청년은 다시 고향 친구에게 편지를 합니다.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돈에 있는 것 같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이 그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80년대 들어서 이 청년은 친구에게 다시 편지를 합니다. ‘지금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권력에 있는 것 같다. 권력을 잡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경주한다. 권력이면 모든 일이 다 될 것처럼 생각한 나머지 그 권력을 잡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쓴다.’
90년대 들어와서 다시 편지를 합니다. ‘서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곧 스피드다.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단 1분의 시간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달린다.’ 시골에 있는 친구가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냅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벌어들인 그 1분이라는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알려주기 바라네’ 서울에 있는 친구는 다음과 같이 회답합니다.‘그 1분을 다방에서 차 마시며 노닥거리고, 텔레비전보고, 고스톱 치고, 입 벌리고 조는데 쓴다네’

여러분은 돈 벌기 위하여, 권력을 얻기 위하여, 지위를 얻기 위하여 그렇게 바삐 뛰어다녀서 얻어 놓은 그 1분을 어디에 쓰고 있습니까 그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래서 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의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서 살며, 무엇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예).어떤 철인(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음미되지 않은 인생은 살 보람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평가되고 반성되지 않은 인생은 살 가치조차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1년을 깊이 평가하고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인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청지기들입니다.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까지 이 불의한 청지기와 같이 살아왔습니다.
내 것처럼 내 맘대로 살아왔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얼마나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깨닫는 것이 곧 지혜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잘못을 묻고 보던 일을 셈하라 명했을 때에 그 청지기는 구차하게 변명 따위를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그 소문이 잘못된 것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누구 때문입니다.......이런 저런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고, 너무 심하다고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주인은 명합니다. 네가 잘못했으니 청지기 직분을 중지하라고 명하자 ‘예 알았습니다. 하고 그대로 따를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어떤 변명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됩니다. 내가 책임을 저야 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심판을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예).어느 날 상담소에 한 중년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상담원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그 부인은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합니다. ‘말씀을 하셔야 제가 조언을 해 드리지요’라는 상담원의 말에 그 부인은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말합니다. ‘청춘을 잃어버렸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훌륭한 상담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청춘을 되돌려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상담 선생님이 이렇게 조언합니다. ‘잃어버린 청춘을 생각하지 말고,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중년을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아직도 멀쩡합니다.
꼭 청춘이라야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많고,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반성해 보십시오. 오늘까지 살아온 생이 올 바랐는지, 그릇되었는지 생각하고, 냉정하게 비판해 보십시오. 자! 이제는 잘못한 것, 잃어버린 기회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남은 일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빌3:13절에서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쫓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믿음으로 살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살았는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는가 그렇지 못했는가 이 물으심에 내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지 아니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남은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겠습니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여러분들은 무엇을 생각하겠습니까

(예).트루엇 박사가 텍사스에서 석유 사업을 하는 어느 부유한 가정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식사 후에 이 주인이 박사에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25년 전에 빈손으로 이 마을에 들어왔습니다. 무진 고생과 노력으로 지금은 이렇게 부자가 되었습니다. 저 동쪽에 있는 석유 공장도 제 것이고,서쪽에 있는 유전도 제 것입니다.

남쪽에 있는 건물도 제 것이고,북쪽에 있는 고층건물도 제 것입니다.’라고 주위를 삥 둘러보며 지나치다 싶게 자랑하더랍니다. 그러자 트루엇박사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향해 쳐들면서 ‘동쪽도 서쪽도 당신 것인데, 하늘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하늘에 쌓아 놓은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땅에다 제아무리 많은 것을 쌓아 놓았다고 할지라도 천국에 보화를 쌓아 놓지 못한 사람은 가장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 유는 이 세상은 잠간이요, 지나가는 나그네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국은 우리가 영원히 거할 본향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역점을 두고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시는 교훈은 바로 장래 일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도 앞날을 준비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인심을 쓰거든 하물며, 내세를 아는 성도들이 내세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니까 내가 처한 현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내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지금 이 시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인생이 적자인지 흑자인지 구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내가 위임받은 한계에 대해서 스스로 지혜롭게 판단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아가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세 보다 내세를 중요시하며 땅에 재물을 쌓지 아니하고 하늘나라에 재물을 쌓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입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 다시 말하면 가장 선한 일, 가장 의로운 일, 가장 긍휼과 사랑을 베푸는 일에 우리의 모든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잠언에 보면 개미에게 가서 그 지혜를 배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님 오실 날을 기억하고 잘 준비하고 기다리는 다섯 처녀를 들어서 그 지혜를 배우라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남은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지난 일을,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말 것입니다. 비록 지난 시간에 진실하지도, 성실하지도, 부지런하지도 못했을지라도 마지막에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금년 마지막 남은 이 기회를 바로 살지 못하며, 지혜롭게 내일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남은 여생은 어리석음과 실패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을 나의 마지막으로 알고 시간 시간 깨닫고 회개하며, 주의 뜻을 따르는 살므로 바꾸어진다면 그 인생은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며 주님께로부터 지혜롭다는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선을 생각하고, 긍휼을 생각하고,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아직 형 집행을 치르기 전의 마지막 기회가 시한부로 주어졌습니다. 바로 이 시간에 지혜와 긍휼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자라고 칭찬 받을 수 있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