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나는 다섯 밖에 죽이지 않았소

첨부 1


옛날 동 로마 제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한 토막. 어떤 사람이 마차로 동 로마제국의 서울인 콘스탄티노플로 들어 가는데, 성 가까이에서 한 노파가 마차를 세운다. '내가 이 성에 들어가려는데 좀 태워다 주구려.' 그러자 나그네가 친절 하게 그 할머니를 마차로 끌어 올렸는데, 아니, 이 노파의 모습이 어찌나 흉하게 생겼는지,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차 주인이 물었다.

'할머니는 대체 누구시요?'
'나요? 나는 호열자 귀신이올시다.'
'호열자? 무서운 전염병 말이오?... 그런데 우리 성엔 왜 들어옵니까? 사람 죽이러 옵니까?'

마차 주인은 그만 겁에 질린 듯, 노파를 마구 끌어 내리려 하였다. 그러자 할머니도 막무가내였다. '나는 내려갈 수 없어요. 당신도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요. 그리고 내가 성 안에 들어가도 다섯 이상은 안 죽일테니 걱정 말아요. 만일 내가 다섯 이상 죽이면 그때 나를 찔러 죽이시오.' 그러면서 노파는 품에서 비수 하나를 꺼내 주는 게 아닌가.

어느새 마차가 성안에 들어왔고, 노파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때부터 과연 호열자 환자가 성내 삼지 사방에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죽은자는 5천명도 더 되었다. 화가 난 마차 주인이 노파를 찾아내어 비수로 찌르려 하자, 노파가 몸을 피하며 다급하게 소리친다. '난 실상 다섯 밖에는 죽이질 않았소. 그 외에 죽은 자는 모두 겁에 질리고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근심, 걱정 때문에 병이 생겨 죽은거란 말이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