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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구두쇠의 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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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보면 어쩔 줄 모르고 좋아하는 돈의 노예가 있었다. 그는 샤일록처럼 돈을 벌 줄은 알았지만 쓰는 기능은 아예 마비되어 버린 돌멩이였다.
그가 모은 돈은 어느새 궤짝에 가득해져서 그는 저녁만 되면 그 돈궤를 들여다보며 만족해하였다. 그러나 보관하기가 골칫거리 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여러개의 돈보다는 한 덩어리의 금이 보관하기에 간편하리란 생각이 들어 그 돈을 거기에 해당하는 값어치만큼의 금덩이로 바꿔 버렸다.
그는 그 금덩이를 매일 꺼내 닦고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행여나 도둑을 맞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이 태산이었다. 전전긍긍 궁리 끝에 이 금덩이를 땅에 묻기로 하였다.
담장 밑 으슥한 곳에 구덩이를 파고, 아무도 모르게 금덩이를 묻었다.
그리고 꺼내 확인하곤 하였는데, 금덩이가 그대로 있으면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날, 이 구두쇠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용케도 금 냄새를 맡고, 구덩이에 있는 금덩이를 모조리 꺼내 도망을 쳤다.
다음날 아침, 금덩이가 없어진 것을 안 구두쇠는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염병할 도둑놈!'
'육실 할 도둑놈!'
'삼대를 멸할 도둑놈!'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저주의 욕설을 퍼부으며 금구덩이만큼 패이도록 땅을 치면서 애통해 하였다. 그러나 금덩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구두쇠의 통곡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돈의 노예가 되어 허우적거리더니, 결국 한 푼도 써 보지 못하고, 도둑에게 진상을 했군.'
사람들은 귀속말로 주고받으며 구두쇠의 행위를 비아냥거렸다.
한 친구가 와서 그를 위로하였다.
'여보게 그렇게 슬퍼한다고 금덩이가 저절로 굴러오겠나. 자네가 안쓰러워 도둑이 도로 짊어지고 오겠나. 진정하게 진정해.'
'모르는 소리 말어! 그 금이 어떤 금인데.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입고싶은 것 안 입고 꼬박꼬박 모은 것인데 .'
'아 그걸 누가 모르는가? 이렇게 울어봤자.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지.'
구두쇠는 입에 거품을 물며 도둑놈 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 그렇게 억울하면 금덩이 대신 돌멩이라도 구덩이에 채워 넣어 놓게.
금이건 돌이건 쓰지 않고 보는 데야 생각하기 나름이지 다를 것이 뭐 있겠는가?'
친구의 말에 구두쇠는 울음을 뚝 그쳤다.
돈과 하나님은 겸하여 섬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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