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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욕하다 범 만난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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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수가 깊은 산(山)에 가서 꿩 10마리를 잡았다. 을러메고 산 속을 벗어나가다가 흐르는 골짝 물을 만났다. 물에서 목욕하기 위하여 잡은 꿩과 총을 내려놓고 옷을 벗은 후 물에서 목욕을 하는데, 느닷없이 큰 호랑이가 나타나서 으르렁거리며 다가오는 것이다.
급한 김에 포수는 옷 입을 사이나 총을 가지러 갈 틈도 없어 옆에 나무로 올라갔다. 성난 호랑이는 총개머리를 이빨로 물어뜯고 부서트리고 나무 위의 포수를 쳐다보며 으르렁거렸다. 포수는 더 이상 피할 데는 없고, 나체의 자신의 무능한 모양과 형편을 보니, 처참하고 가련한 상태임을 느꼈다. 만약 현재의 범과 대치 상황에서 모면되지 못한다면 도망쳐도 잡힐 것이고, 대항하여 싸운다면 범처럼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도 없고, 그 외에 무기도 없으니, 꼼짝못하고 물어 찢겨 죽겠구나 생각하니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났고, 힘이 있고, 못할 것이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뽐내며 큰소리치던 내가 이게 무슨 꼴 이람.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나뭇잎 새로 바람만 불어올 뿐 흐르는 골짝이 냇물은 외면하듯 제길만 가고 있다.
무지하고 사나운 냉정한 맹수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먹을 것이 생겼다고 입맛을 다시며 나무 밑에서 으르렁대며 당장이라도 올라올 기세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검부럭 (검불) 잡듯이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들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위급할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까해서 이나, 바위에 계란 치기이지. 누구의 도움 없이는 살길이 없다고 생각되어 '사람 살려-.' 고함치면 누가 있어도 범에게 가까이 와서 도와 줄 자 있겠나 싶은 생각에 더욱 좌절감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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