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노아의 저주, 축복 (창 09:1)

언약이란 용어는 창세기 6:18절에서, 즉 하나님께서 "너와는 내가 내 언 약을 세우리니"하고 말씀하실 때 처음 나타납니다. 그 다음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갈 것을 명하십니다. 이 명령에는 노아뿐만 아니라 그 의 가족 모두가 포함됩니다. "너는 네 아들과 네 아내와 네 자부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6:18) 이 구절 이후로는 계속해서 노아의 가족이 하나 님께서 노아를 구원하심 속에 자연적으로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실 때,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하나님께서 바로 그렇게 말씀하신 때에 노아와 언약을 맺 으셔서 노아를 구원하시겠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그분께서 "그 홍수 후에" 노아와 언약을 맺으시겠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님 의 언약들의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약의 공식적 인 수립보다 앞서 하나님께서 미리 언약관계를 예견 또는 전제하시고 행동 하시는 경우가 구원역사 속에 자주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으시 는 언약들의 패턴(pattern)에 비추어 보면, 홍수 후에 있을 언약의 공식적 인 수립 이전에 미리 노아와 그의 가족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것은 노아언 약을 미리 예견하신 하나님의 역사로 간주되어야 타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창 6:18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히 그분께서 홍수 후에 노아와 언약을 맺으실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창 9:8-17절에 나타난 노아와 수립된 언약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다음 의 세 가지 질문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1. 하나님께서는 누구와 언약을 맺으시는가

보라, 내가 나의 언약을 세우노라 너희와 그리고 너희들의 뒤를 이을 너 희의 씨와... 9절은 분명히 그 언약이 노아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들과도 맺어졌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가족을 포함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하나님의 언약 개념을 이해함없이는 설명될 수가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한 가정에서 가장의 의로움이 그의 모든 자녀들을 구원에 포함시키는 토대 로서 기여한 사실은 곧 노아와 맺는 언약에 내재된 원리에 기인되는 것입니 다. 이 언약은 노아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후손들을 포함합니다. 이 언 약은 몇 세대가 지나면 효력이 없어질 그런 언약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 님 자신에 의해서 영원한 언약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습니다(9:16). 이 언약 은 노아 가족의 모든 후손들을 영원히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 언약의 범위에 관하여 언급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것은 그 언약이 노아와 그의 후손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과도 맺어진 언약이라는 점 입니다. 그 범위에 있어서 이렇게 보편적임은 이미 모든 생물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구원(6:19-21, 7:2-3, 8-9, 14-15, 8:1, 17, 19)에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이 아닌 생물들도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에 포함되었 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은 단지 영혼 구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원받는 자의 삶의 모든 환경까지도 포함하는 구원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2. 그 언약의 내용이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 다시는 홍수를 심판의 도구로 사용 하셔서, 세상을 멸하시지 아니하겠다는 것입니다. 얼른 보기에는 그 언약은 단지 그 홍수와 같은 보편적 심판이 다시는 없을 것임을 선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그 언약의 고유한 내용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비로소 발견될 수 있는 데 그것은 곧 생명의 보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긍정적인 내용 때문에,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언약은 보존의 언약이라고 특징지워질 수 있습니다.

창 8:21절에서 하나님께서 다시는 땅을 저주하거나 생물을 멸하시지 않겠 다고 선언하십니다. 죄가 인간의 마음에 그토록 깊이 자리잡고 있기에 심판 으로는 치료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이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며, 따라서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 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은혜와 긍휼로써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기로 결정하십니다. 이 목적을 위해 하나님은 역사의 마지막 날까지 자연의 규칙 성이 계속될 것을 허용하십니다.

인간을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은 홍수 후에도 창 9:1-7절에서 뚜렷 이 나타납니다.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려는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의 후손들 을 증식시키려는 데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4-6절에 언급된 사항들은 하나님에 의해 전적으로 제공되고 그분은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셔서 여인의 씨에 대한 자신의 약속이 때가 차면 이루어지게 하실려고 의도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문단은 생명을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는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영역들을 포함하는 삶 전체를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와같이 노아의 언약은 기본적으로 생명의 보존에 관한 것입니다. 이 목 적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대해 오래 참으시며,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삶 전체를 포함하시기로 작정하시는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3. 노아언약의 증표(sign)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증표로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습니다(9:13). 그 언약의 봉인으로서, 그 증표는 하나님의 약속의 절대적 확실성을 인친 것입 니다. 이 증표는 인간에게 주는 하나님의 보증이요 동시에 하나님에게는 자 신이 세계의 보호자로 헌신했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그 증표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하게 하려고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하여금 자신의 언약을 상기하게 하기 (그분께서 잊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위함인 것입니다(14-15절). 언 약의 계속성은 오직 하나님의 신실함에, 신인동형적 표현을 써서 말하자면 하나님의 기억에 달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심 가운데 나타난 근본적인 원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원리가 노아와 맺은 하나님의 언약의 기초인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언약에서, 그 원리는 독특한 특성들을 드러냅니다. 구원을 위한 생명의 보존, 그리고 그분의 구원계획의 보편성이 바로 노아언약에 나타난 독특한 특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심은 홍수 후에 공식적으로 수립할 언약을 미리 전제하신 행위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 든 구원과정에서 늘 자기의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그분께서 시작하시고, 보증하시며,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한 일을 성취하십니다. 이 진리가 홍수 를 다룬 문맥에서는 노아를 향한 하나님의 처사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 나님께서 노아를 긍휼과 은혜로 다루신 것은 모든 세대를 통해 그분께서 자 기 백성의 구원을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역사적 구조를 제공한 것입니다. 노아를 향한 그분의 처사들은 분명히 그리 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더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구원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말미암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의해서만, 전 우주는 구원을 얻을 것이며, 그분의 백성은 영생을 향유하게 될 것입니다.

요약하면 노아언약은 임마누엘의 원칙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역사적 기초를 제공합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가져오셨지만, 또한 구원의 은혜가 행 해지도록 보존이라는 뼈대를 마련하셨습니다. 노아언약으로부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은 그의 백성에게 은혜를 주는 것뿐 아니라 사단 의 후손에게는 화를 내리시는 것을 포함하게 됩니다.

 4. 노아의 예언적 진술(20-27절) 이 예언들은 가나안(함)에 대해서는 저주이고, 야벱과 셈에 대해서는 축 복입니다. 축복과 저주의 구분의 기준이 윤리적인 영역에 있다는 것은 주목 할만합니다. 함의 부끄럼없는 관능성은 야벱과 셈의 겸양과 함께 일반적 도 덕성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구속사의 전체과정에 아주 넓게 영 향을 미치는 전환기에 일어난 것입니다.

왜 실제로 죄를 범한 함이 아니라, 그의 아들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는 가 하는데 있습니다. 함의 모든 자손이 저주받지 않고, 가나안만 저주된 것 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음은 셈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여호와란 명칭의 사용은 의미 심장합니다. 사실 이 이름은 그 자체로서 벌써 셈에게 축복의 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구속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능력으로써 하나님 자신이 이 특정 한 족속의 종교적인 소유와 기쁨이 되어 주신다는 뜻이 깔려 있는 것입니 다. 이는 셈족이 여호와를 경배하리라는 것 이상의 언약형식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성경 중에서 하나님께서 인류의 어느 특정한 그룹의 하나님으 로 불리운 최초의 것입니다. 이는 그 족장이 다음과 같은 송영을 말하게 할 정도의 경이적인 일입니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 "여호 와를 찬송하리로다 이는 당신이 셈의 하나님이 (기꺼이) 되셨도다" "야벱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이 부분은 좀 복잡합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