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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남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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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의 미 대통령 선거 때 머스키 후보가 TV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렸고 이 눈물이 씨앗이 되어 경쟁에서 탈락한 사실이 알려져 있다. `다 큰 사나이가 눈물이나 찔찔 짜고서야 국정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유권자의 의견이었던 것이다.
한데 그 4년 후 선거에서 지미 카터는 선거에 이기고서 고향 사람들 앞에서 울었다. 공화당 부대통령 후보 로버트 돌도 지명 받고 눈물을 닦았으며 포드 대통령도 투표일 전 사흘 동안에 대중 앞에서 세 번 울었고 닉슨 대통령도 고별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한데도 머스키처럼 눈물이 씨앗이 되어 정치가로서 흉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눈물에 동정하는 여성적 수용을 하고 있다.
이 정치가의 눈물을 둔 변화를 두고 사회심리학자 파트리샤 섹스톤 교수는 바로 이 시기가 미국 남성들의 여성화 진행에 중대한 고비를 넘어섰던 시기라고 여러 가지 반증 통계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 이를테면 남성 화장품 판매량이 여성 화장품 판매량의 3분의 2를 이 시기에 넘어섰다든지... 이 사회심리현상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도 그 `고비'를 넘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남자 가수들이 부르는 히트가요를 무심코 들어보면 노래 속에서 온통 사나이가 여자처럼 울고만 있다.
옛날 가요에서는 목포 떠나가는 연락선 위에서나 울고 고향 떠난 불효자 정도가 울었는데 요즈음은 하도 울어 대니까 `울긴 왜 울어 바보처럼!' 하질 않나, `이제는 울지 않을래' 하지 않나, `울고 싶어라' 고 외쳐대질 않나. 자주 울어 대니까 어느 여가수의 노랫말에는 남자의 눈물이 밉고 싫다고 비앙대고 있기까지 하다. 계집애처럼 토라져`미워 미워 미워'하질 않나, 미스 고를 그렇게 비명에 가깝게 불러대질 않나, 날 버리지 말아달라고 손을 모으질 않나-대중가요 속에 남성의 여성화 위상(位相)은 처절할 정도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가 입는 옷을 다 주워 입고 쟁반만한 잠자리 안경에 쳇바퀴만한 뱅뱅밴드...등등 확대지향(擴大志向)으로 남성화, 축소지향의 남성을 위압하고 있다. 이렇게 작아진 주제에 사내다워야 한다는 골동품적 역할 기대에 부응하느라 피로하기만 하다. 돈 벌어다가 아내에게 모조리 갖다 바치고 용돈 타내느라 눈치나 슬금슬금 보는 남성이 또한 가엾지 않은가. 여성학(女性學)이 여성해방 학문으로 탄생하여 우리나라에도 여성학 강의며 여성학회까지 생겨났다. 한데 얼마전 남성학(男性學)의 위상 정립을 위한 학자들 모임이 있었다하니 남성 해방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것이다. 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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