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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여자의 성(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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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여자들이 시집을 가면 자신의 본성을 잃고 남편의 성을 따라야한다. 처녀 메리 스미스가 총각 요한 피터슨에게 시집가면 메리 피터슨이 돼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혈통을 남편의 혈통 속에 소멸당해야 한다. 법적으로는 성만을 상실하지만 관습적으로는 이름마저도 상실한다. 부인을 호칭할 때나 편지를 쓸 때 `미세스 요한 피터슨'이라 쓰는 것이 에티켓에 들어 맞는다. 어디까지나 피터슨 부인이지, 메리라는 이름이며 스미스란 성을 증발시키고 살아야 한다.
성의 노예로부터 해방하여 본성을 찾자는 것이 미국 여권운동의 한 쟁점이 되고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 본성찾기 여권운동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일본에 연소되고 있다. 성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온 일본의 50 대 여자교수가 국가를 상대로 결혼 후에도 본성을 쓰도록 해줄 것과 소속 대학장을 상대로 그 본성을 쓰지 못함으로써 생겨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여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도 서양처럼 결혼하면 본성을 잃고 남편의 호적성으로 바꾸어야 하는 남강여약(男强女弱)의 성사회다. 이렇고 보면 시집가도 자신의 성을 끝내 유지하는 우리 한국 여성은 이 세상에서 선택받았다 할 수 있다.
성(姓)이란 글씨를 풀어보면 알 수 있듯이 여자로부터 태어난다는 뜻이다. 곧 모계로 성을 이어 내렸던 모권사회의 유물인 것이다. 중국 고대의 팔대성(八大姓)으로 치는 강(姜), 희(姬), 사, 원(嫄), 영(瀛), 길, 운, 규가 모두가 계집녀(女)변으로 돼 있음도 바로 모계로 성이 계승되었다는 단적인 증거랄 수 있다.
모권에 대한 부권의 쿠데타로 부계의 성이 자리바꿈을 했지만, 인자했던 우리 선조들만은 모계의 성을 살려두는 아량을 베푼 것이 된다. 성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중국 다음에 우리 나라가 길다. 이미 삼국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성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에서는 겨우 9 세기에, 영국과 슬라브 세계에서는 11 세기경, 게르만 귀족간에는 13 세기에 성이 생겨나고 있다. 그나마도 상류사회 뿐이요, 일반 서민에게 성이 보편화된 것은 세례명을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한 18 세기 중엽부터다.
이웃 일본은 명치유신(明治維新)때만 해도 성이 없는 사람이 95 %나 됐고, 터키, 이란, 아프니카스탄 등은 1935 년 전후에 창성(創姓)하고 있다.
태고적 모권시대부터 성이 있었던 우리 나라에서는 여자의 성이 존중되고 그 먼 훗날인 부권시대에 성이 탄생된 나라들에서는 여자의 성을 결혼과 더불어 말살해 버렸음을 알 수 있다. 성에 있어 우리 한국이 얼마나 선진국이요 또 종주국인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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