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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노라여,비무장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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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작품 ‘인형의 집’은 여권신장운동에 불을 댕긴 사회극이다. 주인공 노라는 남편에게 매우 희생적이다. 그러나 남편은 오직 자신의 출세와 명예에만 집착한다. 아내의 권익이나 책임은 무시당한다. 노라는 깊은 회의에 빠진다. 아내란 인격도 개성도 없는 존재이며 종달새나 노리개 같은 한낱 인형에 불과한 것인가? 마침내 노라는 당당한 사회인이 되고자 집을 박차고 나간다.
왜 여성은 남성의 지배를 받아왔는가? 그것은 물리적 힘이 지배하던 시대의 유물이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 통하던 패러다임이다. 미래에는 그 패러다임이 변하게 된다. 힘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란 무엇인가? 지식과 정보다. 포신과 물량으로 힘을 표방하던 시대는 지났다. 정보사회에서의 힘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에 있다. 무엇이 새로운 문화인가? 바로 감성문화 즉,여성문화를 들 수 있다.
유티즌(Utizen)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여성문화는 빅뱅처럼 확산되고 있다. 정보사회의 기능과 그 활용 현장에는 여성문화가 지배적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일종인 블로그(Blog)를 통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즈니스 현장의 구매결정권자도 여성이 지배적이다. 사회의 다양한 이벤트, 퍼포먼스,엔터테이먼트의 대부분은 여성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교회문화는 어떠한가? 오늘의 한국 교회 교인의 70% 이상이 여성이다. 교회 프로그램이 수세에 의존하다보니 자연 여성화되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프로그램에서 심지어 설교 스타일도 여성적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예언자적 설교보다 제사장적 설교 패턴이 주종을 이룬다는 평이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고 가볍고 코믹한 스타일을 선호하며 의지적이지 않고 감정에 호소하는 스타일이 환영받는다. 교리보다 기복적인 것,책망보다 위로가 있는 것에 뜨겁게 호응한다. 그러다보니 예배 분위기 역시 경건보다 축제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여성안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는 동안에 여성문화는 이미 교회 안에 만발하고 있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호주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성차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논의하고 있는 사이에 여성문화는 사회 전반에 무혈혁명으로 개선하고 있었다. 제도라는 것,어쩌면 그것은 이미 사문화되었는지 모른다.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거나 보호를 요청하는 깃발은 약자의 콤플렉스다. 강자가 약자를 향해 적의를 품는다면 그것은 아이러니다. 더 이상 적은 없다. 적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여성의 내면에 있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오늘의 변화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 거시적인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누가 여성문화를 거부할 수 있는가? 맑고 그윽한 눈빛의 순수함,꿈과 감성문화의 센스,생명 사랑의 모성애를 그 무엇으로 끊을 수 있으랴. 요람을 흔드는 손이 미래를 흔드는 것을.
노라여! 더 이상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미래의 성문은 이미 열려 있다. 남성들은 무장을 해제한지 오래다. 열린 기회,빗장은 어디에도 없다. 백기를 들 필요도 없다. 비무장으로 버젓하게 입성할지어다. 여성문화의 미래는 장밋빛 아침 노을마냥 눈부시리라.
/박종구<월간 목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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