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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자를 삼으라 (마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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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렀을 때 그들에게 분부하신 말씀의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해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부여 받으셨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확인시킨 것이고, 둘째는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명령이며, 셋째는 예수님께서 교회와 “세상 끝날까지 함꼐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세 가지에서 중심된 내용은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로”는 명령입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내용은 이 명령을 수행해 갈 교회에 주는 보증이며 약속입니다.

제자가 되라

제자를 삼으라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제자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말합니다. 신약성서에 ‘그리스도인’ 이라는 말은 불과 일곱 번밖에 안 나타나는데 비해 ‘제자’ 라는 말은 무려 334번이나 나옵니다. 이렇게 신약성서에 많이 나타나는 ‘제자’ 라는 말은 단지 성서 문장에 사용된 어휘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은 초대교회에서 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초대교회의 삶은 말 그대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볼 수 있었던 제자의 삶은 단지 지식을 전수 받거나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에서 제자의 삶은 그리스도를 본받아가는 그 자체였습니다.

초대 교회 이후 기독교 역사 2천년을 지내오면서 교회가 계속해서 무기력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제자의 삶을 포기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교회의 구성원은 비 제자화된 사람들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성서에서 말씀하는 교회의 멤버십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라이온스 클럽과 같이 어떤 사교모임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 구성되어 있는 특별한 삶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어느 시대에서나 우선적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만드는 일입니다. 교회에 등록하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로 등록해서 예수님의 제자로 계속 훈련받아 가는 것입니다.

1. 부르심을 듣는 것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첫 입문은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복음서 첫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예수님으로부터 “나를 따르라”는 부르심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어부는 고기 잡는 바닷가에서, 세리는 세관에서 각각 예수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나선 것은 고기잡이가 잘 되지 않고 생계가 어렵거나, 세금이 잘 걷히지 않아서 돈벌이가 잘 되는 더 나은 직종을 택해서 나선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거나 따른다는 것은 현재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지 않아 주식투자를 다른 회사 것으로 바꾸거나, 월급쟁이 사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평생에 갈망하며 찾던 스승을 만나, 그 스승으로 인해 그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간이 되는 길과 새로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을 배워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거기에서는 생의 목적이 달라지고, 가치가 달라지고, 스케일이 달라져 갈 수 밖에 없습니다.

2. 배우고 순종해 가는 것

이러한 제자의 길은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그 시간부터 계속 배우고, 순종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본문에서는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달리 해석하면 ‘지속적으로 배우고 순종해 가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입문했다는 표시로 ‘아버지와 아들,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됩니다. 세례의 의미는 예수님의 제자로 입문했다는 사실을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부터 예수님의 제자로 평생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라는 고백을 모든 사람에게 한 후 그 확증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그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목사나 전도사가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 자신의 현실의 역사 안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자신이 따르는 예수님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께서 이 세상 끝날까지 함게 하고 계시며, 우리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가는 것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헬무트 텔리케가 나치 치하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낮에, 교회에서 몇 명의 사람들과 함게 성경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교회당 옆으로 훤히 꿰뚫어 보이는 도로로 히틀러의 군대들이 지축을 흔들며 행진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텔리케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군대의 행렬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한창 나이인 젊은이들이 나치군대의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행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텔리케 목사의 마음 한 구석에 깊은 회의의 그림자가 떠올랐습니다. “아,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 역사의 주인은 저 젊은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히틀러가 아닌가 히틀러는 저 막강한 군대의 힘으로 세계를 정복해가고 있는데, 나는 히틀러가 쓸모 없어서 버린 장애인, 나이 많은 몇 사람을 앉혀 놓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바로 그때 텔리케 목사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내용의 일부입니다. “하늘의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너희는 가서 모든 사람을 제자로 삼으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텔리케 목사는 그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속으로 속삭였습니다. “그렇다. 하늘과 땅의 권세를 쥐고 있는 자는 히틀러가 아니고 주님이시다. 나는 그 주님의 제자이다.” 텔리케는 다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와서 주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그들이 배우고 순종해 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는 정치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 있습니다. 그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교회와 함께 하십니다. 제자들의 사명은 이 세상에 나아가 주님의 제자들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명령을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은 사람들이 살아갈 때,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고자 할 때 배우고, 가르치고, 지켜야 할 것들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에 대해 배웁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는 하나님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그 분이 어떤 일을 하셨으며, 그 분이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우리에게 하나의 객관적인 지식으로 가르쳐 주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구체적으로 사귐을 갖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이란 존재는 모든 사람에게 낯설고 막연한 관념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그 분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은 신과 관련된 많은 신화를 만들어 그 신화 가운데서 자신들의 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신화 가운데 있는 신이 아닌 창조주이시며 구속주가 되시는 하나님, 우리와 인격적 관계를 맺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그 분에게로 다가갈 때 우리를 품에 품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품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순종의 삶을 배웁니다.

그 다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순종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배우게 되는 순종의 삶은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그러한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심으로 부활의 새 생명의 삶을 얻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순종의 삶이 결코 기만하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의 삶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순종의 결과는 죽음이 아니라 영생입니다. 영생의 길은 순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순종의 길은 영생의 길인 동시에 자유의 길입니다. 순종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 가운데 머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순조으이 길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순종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계획하고 생각하는 것만이 반드시 행복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 순종의 길은 우리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더욱 분명히 드러내는 길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 순종의 삶을 통해 우리는 깊이 있는 생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이 순종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삶의 본질이 무엇임을 경험해 갑니다. 그리고 이 순종 가운데서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더욱 뚜렷해집니다. 순종은 더욱 견고한 믿음의 기반을 다져줍니다.

3) 섬기는 삶을 배웁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닌 섬기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섬김은 자신의 생명을 모든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참된 권위는 섬김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습니다.

섬김에는 자신의 명예와 의를 드러내기 위한 거짓된 섬김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오직 은밀한 가운데 계신 하나님 앞에서 하는 섬김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섬김의 삶을 통해 은밀한 가운데 계신 하나님과 보다 깊은 영적 교제를 맺어갑니다.

세상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섬김은 거의가 박수 갈체나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섬김의 결과에는 허무가 뒤따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배우는 은밀한 가운데서의 섬김에서는 언제난 살아계신 하나님과 대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섬김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더 충만함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한 섬김은 우리의 내적 골방의 분위기를 쇄신시켜 줍니다. 그래서 그 섬김은 우리에게 신선함과 기쁨을 줍니다. 때때로 우리의 기도와 묵상은 반복적인데서 오는 답답함을 느끼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때 섬김은 우리 내면의 골방 분위기를 바꾸어 줍니다.

기독교 역사에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삶을 본받아 살아간 훌륭한 믿음의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분을 말한다면 마더 테레사를 들 수 있습니다. 그 분은 섬김의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분을 통해 그리스도의 섬김의 어떤 것임을 우리는 더욱더 확실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섬김의 자리에는 자유함과 평안, 기쁨이 있습니다 은근한 자족함도 있습니다. 혼자이면서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 안에서 희망을 배우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해질 때도 있고, 삶을 긍정할만한 근거를 전혀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때 예수님은 우리를 용납해주시고, 받아주시고, 우리가 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지평을 열어 보여주십니다.

3. 영원한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

마지막으로 우리가 영원히 온전케 되어갈 우리 자신의 상으로 일치시켜갈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과의 일치는 그 어느 순간에도 다함이 없습니다. 하나님, 복종, 섬김은 어느 한 순간에 지식으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으로 성숙되어 가면서 도달해야 할 우리의 삶의 완성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으로부터의 배움은 우리의 믿음과 희망, 사랑이 깊어질수록 의미를 계속 더해가게 됩니다. 그러한 점이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는 신비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진정 다함이 없습니다.

제자를 삼으라

우리는 이러한 것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워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도록 예수님의 제자의 자리로 인도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서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그들을 우리의 제자가 아닌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를 제자되게 양육할 책임이 있습니다.

참된 제자의 길은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를 값싼 것이 되지 않게 합니다. 신실한 제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값비싼 것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제자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수행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에서 예수를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현실에서 걸어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 예수님을 따름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 다름이란, 우리는 생의 보호와 안정의 기반을 하나님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삶에서 우선이여야 합니다. 그 다음 우리의 시선을 언제나 오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것을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감당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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