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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을을 지킨 쑥대머리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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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전라도 문경이라는 마을에 출신을 알 수 없는 한 총각이 들어왔다. 얼굴은 곰보인데다 너무나 추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생김새였지만 마음은 착했다.
동네사람들은 그를 쑥대머리 총각이라고 불렀다. 그는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했고, 일할 때는 구수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어느 해 여름,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가축과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포졸들이 나와 겨울이 될 때까지 마을을 떠나 있으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쑥대머리 총각만 홀로 남았다.
겨울이 되어 타향에 나가 있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소, 돼지, 염소, 강아지 등 동물들이 그대로 있었고, 곳간마다 햇곡식도 그대로 쌓여 있었다. 폐허가 된 줄 알았던 사람들은 깨끗한 마을을 보고 '누군가가 마을을 지켰나보다'라는 생각을 한 뒤 쑥대머리 총각을 떠올리고 그의 집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쑥대머리 총각은 전염병을 이기고 마을을 돌보느라 지칠대로 지쳐 쓰러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만 피하기에 급급했던 것을 뉘우치며 쑥 대머리 총각을 정성껏 돌보았으나 결국은 죽고 말았다.
며칠을 울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호화스런 장례식을 치러 주었다. 그 뒤 돈을 모아 땅을 사서 그 땅에서 나온 곡식으로 쑥대머리총각의 제사를 올렸는데 오늘날까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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