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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남편의 장례식을 바라본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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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부인이 정신과 진찰실로 들어왔다. 우울한 표정이었다. 아랫배가 아프며 하루에 대여섯 번씩 설사를 하고 때로는 변비 증세로 며칠씩 대변을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런 증상은 벌써 10여 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내과에서 세밀한 진찰을 받아 보았으나 별 다른 소견이 없고 다만 신경성이라는 진단만을 내렸다고 했다. 약을 먹으면 며칠은 괜찮다가 다시 재발하곤 하여 이제는 지쳐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재발은 언제나 심리적인 괴로움과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부인은 아들과 둘이 살고 있었다.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다. 부인의 말에 의하면 남편은 비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다른 여자와 살기 위해 부인을 쫓아내되 위자료가 아까워서 부인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가했다고 한다. 견딜 수 없는 모욕을 당하던 어느 날 마침내 부인은 4살짜리 아들을 업고 집을 나와 버렸다. 설사와 복통이 발생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현재의 부인은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졌고 안정도 되찾았다. 부인을 괴롭히는 아무런 문제도 의식세계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사와 복통이 수시로 부인을 엄습했다. 부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남편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고 있었다. 부인은 흥미 있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꿈은 10여 년 전부터 자주 되풀이되는 꿈이라고 했다. 꿈속에서 부인은 얼굴을 알 수 없는 남자와 싸운다. 그러나 빈번히 무참하게 얻어맞고 잠을 깬다. 이 꿈을 꾼 날은 더욱 배가 아팠다. 꿈속의 남자는 아무래도 남편인 것 같다고 했다. 숨겨진 분노가 이 부인의 문제였다. 정신과적 치료로 부인의 증세는 호전되었다. 치료를 마칠 무렵의 꿈 또한 흥미로웠다. 꿈속에서 부인의 시댁 식구들이 상복을 입고 있었다. 관이 하나 있는 데 남편의 것이라고 했다. 남편의 장례식을 부인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관이 땅속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담담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아마 제 마음속에서 그 사람이 떠나간 모양이에요.”마음속의 증오의 대상이 사라지는 꿈이었다. 증오심과 복통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이다. 월프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분노를 느낄 때의 위장의 점막은 충혈 되고 운동이 증가되며 위산분비가 많아져서 마침내는 위, 장출혈과 궤양을 초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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