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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장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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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주의사항을 붙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시험 가동 중이어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갑자기 불이 나가버렸다. 순간, 그 안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갑작스러운 정전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나는 ‘이제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 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지금 이 현장에서 나를 가장 빨리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칠흑 같은 어둠은 순식간에 나의 모든 사고와 이성을 마비시키고 말았다. 누구나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사지가 마비가 되는가 보다. 거의 본능적으로 ‘어떻게 하면 이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나의 586컴퓨터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작동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가까이 있을 소장에게 최대한 빨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막상 전화를 걸려고 하니까 절대 암흑에서는 휴대폰의 번호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당황이 되는지. 겨우 겨우 더듬더듬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신호소리 한번 울릴 때마다 내 심장은 바싹바싹 마르고 있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열 번... 왜 그리 더디게 전화를 받지 않는지. 전화가 자동으로 넘어갔다. 가느다란 소망이 절망으로 넘어갔다. 전화를 끊었다. 좁고 캄캄한 공간에서 죽음의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둠의 세력은 두려움이구나, 죽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데 죽을 만큼 고통을 겪은 그들의 고통이 이러한 것이었을까?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이러한 고통을 겪었을까? 아니면 예수님이 무덤 속에서 이러한 고통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사오 분이나 지났을까? 족히 네다섯 시간이나 지난 것 같았다. 어둠이 주는 차가운 공포가 수시로 밀려왔다 밀려갔다. 정말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한 발짝도 꼼짝할 수 없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가자 동분서주(東奔西走)했던 마음의 먼지들도 가라앉고 자포자기 반 체념 반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그 때 희미한 불빛 하나가 눈에 띄었다. ‘1’이라는 빨간 숫자였다. 지금까지는 절대 암흑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1’이라는 구원의 희미한 불빛이 처음부터 거기에 그렇게 비추고 있었던 것이었다. 뭔가 가느다란 희망의 실 날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버튼이 있음직한 공간을 향해 누르고 또 눌렀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 같이 구원의 문이 자동문처럼 스스르 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정전이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꼼짝없이 갇혀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일정시간이 지나 움직임이 없으면 실내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이었나 보다. 잠시였지만 주님이 아니 주님의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었다. 소장은 내 S.O.S에 1시간 후에 반응하였지만 주님은 나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신속히 달려오셔서 영안을 열어주시고 구원의 문을 열어주셨다. 주님만이 나의 피난처시요, 주님만이 나의 도움이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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