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진짜아버지와 가짜아버지

첨부 1


'닥터 지바고'의 마지막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장군과 타냐의 대화 장면이다. 장군은 타냐에게 어떻게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기 때문에 타냐는 '혁명의 와중이고 거리는 불이 나고 복잡해서 그저 도망치는 중에...'라고 말을 얼버무린다. 그때 장군이 '헤어진 정말 이유는 무엇이지?' 하고 다그치자 타냐는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았던 말을 실토한다. '사실은 아버지가 내 손을 놓아 버렸어요.' 이때 장군은 타냐에게 말한다. '내가 사실을 가르쳐 주마. 코마로프는 네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너의 아버지는 바로 닥터 지바고야. 만일 그가 네 친아버지였다면 아무리 거리에 불이 나고 혁명의 와중이라도 절대 네 손을 놓지 않았을 게야.' 진짜 아버지와 가짜 아버지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짜 아버지는 결코 딸의 손을 놓지 않는다. 진짜 하나님과 가짜 하나님의 차이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신을 좇는다. 그러나 명예의 신도 물질의 우상도 조만간 내 손을 놓을 것이다. 평생이라는 시간과 정성과 물질을 다 기울였던 그 안개 같은 나의 우상들은 코마로프가 불붙는 거리에서 어린 타냐를 떼어놓았듯이 얼마 뒤에 나를 배반할 것이다. 그리고 허무한 우상들을 좇던 우리는 외로운 패배자가 될 것이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