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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고향을 찾는 마음 (출 03:15-16, 행 0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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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은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이다. 뉴스에서 시간시간마다 고향 을 찾는 사람들의 대행렬들을 보도하고 있다. 모천회귀라는 말이 있 다. 연어는 알을 날때나 죽을 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에 한국인들은 고향을 찾아간다. 고향을 찾는 한국인 의 귀소본능은 가히 본능이라 할 만큼 유난히 극렬하다.

 교통체증과 불편함을 이끌고서도 고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 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조상들의 묘소를 찾는 모 습이 있고, 둘째는 생존에 계시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찾아 뵙는 효심어린 모습이 있고, 셋째는 산업사회에 찌들린 현대인의 피로에 지 친 모습으로 태고적 고향과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 즉, 죽마고우라고 하는 친구들과 흙을 찾아가는 모습이 있다. 넷째는 타향에서 꿈을 이 루고 금의환향하는 모습도 있고, 다섯번째로 가지 못하는 땅을 바라보 며 임진각에서 자신의 땅을 바라보는 슬픈 모습도 있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소명기사와 스데반의 순교전 설교에서 조상들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 그리고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야기와 출애굽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 한다.

 우리는 고향을 찾는 섣달 그믐날의 분주한 발걸음을 통해서 사람은 고향을 찾는 본향을 그리는 마음이 있음을 안다. 육신의 몸둥이가 탄 생한 산천의 고향을 넘어서 우리 생명의 영원한 본향을 인간은 그리워 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스라엘 조상들의 이야기와 오늘 우리들의 삶과는 무슨관계와 의미 가 있을까

그런데 모세나 스데반의 조상 이야기에는 우리들이 고향을 찾는 것 과는 다른 하나의 이유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이라는 말 속에는 핏줄을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고 백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구원의 사건에 대한 자손 대대의 고백이 담 겨있는 것이다.

 설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몇가지 자각하고 믿음으로 고백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첫째는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단순히 혈육의 고향산천 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믿음의 본향 영생의 나라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자각함이요. 둘째는 우리 조상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애 씀 그들의 고난과 시련을 은혜의 고백으로 감사해야 한다. 셋째는 부 모형제가 하나되고 화목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축복의 날임을 알아야 한다.

 고향은 육으로만 찾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으로도 찾아야 하 고, 또한 더욱 중요하게 영으로도 찾아야한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가리켜서 '돌아가셨다'라고 한다. 어디로 돌아갔단 말인가 반드시 온 곳이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 영혼의 고향, 영원한 생명이 있는 곳!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 세배를 드리는 정성을 제의 하고 싶다. 그래서 모세 와 스데반과 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공통된 고백인 '아브라함의 하나 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 끝에 "나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이 될 수 있어야 겠다.

 고향을 찾는 마음은 근원을 찾는 마음이며 나의 뿌리를 찾는 마음이 다. 불의 근원은 어디인가 하늘 높은 곳 태양이 있기에 불은 항상 태 양을 향해 솟구치는 것이다. 물의 근원은 어디인가 저 바다에 있기에 물은 항상 낮은 바다로 향해 내려가는 것이다. 나무의 생명의 근원은 뿌리에 있다. 뿌리가 향하는 곳에 생명이 깃든다. 고향을 찾는 마음이 귀소본능이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존재의 가치로 의미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새로움이란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의미있는 사건을 일으키시고 인간 의 자유의지를 통해 그 사건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성서는 그 사건을 구원의 역사 곧 구원사라 한다.

 해가 바뀌고 달력이 새로 바뀌는 것 그 자체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 를 한바퀴 돌았다는 것 천체운행의 또한번의 시작을 말하는 것일 뿐 거기엔 아무런 새로운 뜻이 없다. 사계절의 변화가 수천만번 있더라도 거기엔 역사적의미와 뜻이 없는 것이다.

 역사와 조상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을 이야기 하는 것은 그들의 핏줄을 확인하려는 인간적 동기가 아니라 그들을 불 러서 약속의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경륜을 증언하기 위함이다. 과 거의 사실들을 오늘 현재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살아나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삶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과거를 이어 온 조상들의 얼을 찾는 고향찾는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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