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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께 예배하는 크리스마스 (마 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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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복된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죄와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신음하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육신을 입으 시고 이 땅 위에 탄생하신 날이기 때문에 이 날은 인류 전체를 위한 기쁨과 축제의 날이며 동시에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려야 할 날이 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첫번 크리스마스를 전한 천군 천사들의 노래처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가 깃들여져야 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성탄이 되면 교회 안팎에서 몇 가지 비판의 소리 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성탄절이 모든 사람을 위한 기쁨의 절기 가 되지 못하고 일부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치와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 는가 하면 청소년들에게 탈선의 기회가 되어지고 있고 뒷골목 유흥가 에서 밤새워 흥청거리는 가운데 성스럽고 고요해야 할 성탄 전야가 시 끄럽고 요한스러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이 되면 가난하고 그늘진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 을 더욱 우울하고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는 성탄절의 공휴 일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고 근년에는 각계 사회 단체들에 의해[성탄 조용히 보내기]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만민에게 미칠 크고 기뻐해야 할 시기에 성탄 보내는 문제로 이러한 비판과 반 성의 소리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일은 이유야 여하간에 서글프 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크리스챤들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기쁜 일이기에 그날 과 그 날을 중심한 계절을 즐기며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진정한 정신에서 떠난 성탄 행사는 성탄 이라는 이름을 붙인 세속적인 행사에 불고한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성탄은 어떠했으며 초대교회가 지킨 성탄 은 어떠했는지를 살피면서 성탄이 주는 진정한 정신을 되찾아 보고자 합니다.

 복음서를 살펴보면 사복음서 가운데 성탄 기사를 실린 복음서는 마태 복음과 누가복음 뿐이고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는 성탄 기사를 한 절도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들은 성탄 기사를 기록하지 않았 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아마 그 이유를 생각하면 이 두사람이 다 성탄 기사를 몰랐거나 만일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얘기는 이미 일반에게 다 알려진 것이니까 다 시 기록할 필요가 없었으니 안 기록했다고도 할 수 있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알면서도 고의로 이것을 넣지 않은 것은 성탄 기사 이외의 것 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이 절기가 교회의 명절로 된 것은 교회역사에서는 주후 325년 니케아 회의 이후에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생긴 이후 처음 300년간은 그리스도교가 성탄절을 지키지 않고 지냈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이 성탄절이 교회에서 지키게 된 역사 를 보면 이 성탄절은 결코 명절이 하나로, 모든 일을 쉬고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선물을 서로 나누면서 평소에 소홀히 했던 교제를 다시 회복시키며 축하의 기분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 성탄을 지키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탄절을 지키지 아니한 300년도 있었지만 그것을 지키기 시작하게 된 것은 오늘 우리들이 서양이나 또 서양 풍속을 그대로 배운 우리나 라에서 보는 바와 같은 그런 축하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크리스마스라는 말 자체가 설명하듯이 이 성탄절에는 예배를 드리는 한 기회를 만들었지, 놀고 떠들고 즐기기 위한 시간을 교인들에게 주 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란 말은 여러분이 잘아시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란 말과 "마스"란 말의 합성어입니다. "마스"라는 말은 예배라는 말과 같습니 다. 카톨릭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미사" 를 드린다고 하는데 '미 사' 란 말과 "마스"란 말은 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그 리스도를 예배하는 때라는 뜻입니다.

 성탄에 관한 복음서의 기사를 보더라도 이 예배를 빼고는 성탄이 무 의미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한 소식을 제일 먼저 천사를 통하여 전해 들은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은 서로 말하 기를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하고 빨리 가서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 경배하였다고 하 였습니다.

 동방에서 별을 보고 유대땅 베들레헴까지 찾아온 동방박사들도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선물로 드리니라"고 복 음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세의 법대로 아기 예수를 데리고 할례를 행하기 위하여 예루 살렘 성전에 올라갔을 때에도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 하리라고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의롭고 경건한 사람 시므온이나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하던 늙은 여선지 안나 가 아기 예수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는 기사 를 볼 때에 첫 크리스마스의 기사는 곧 예배가 전부였음을 알 수 있습 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뜻이고 또 초대교회가 그 런 예배 정신에서 이것을 지켰다고 한다면 오늘 우리 교회나 가정이나 개인이 지켜야 할 크리스마스의 행사도 그리스도에게 예배하는 것보다 더 우선하고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배가 행해 지지 아니한 성탄은 참 크리스마스가 아닙니다.

 예배가 없는 크리스마스, 예배에 출석했다고 하더라도 늦게 나오고 나와 선 처음으로 이 교회에 나온 손님처럼 모든 책임에서 피하고 모 든 봉사와 일에서 떠나보려는 그 지혜로운 마음을 두들겨 부셔야 하겠 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서 우리를 꿰뚫어 보시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는 손끝하나 움직이니 않을만치 시간과 정력과 금전에서 인색해버린 우리 가 입술로 부르짖는 "기쁘다 구주 오셨다" 찬송이 참으로 우리 주님 그리스도를 기쁘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성탄은 크리스마스의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이 날의 주인이신 아기 예수께 나아가서 그에게 경배를 드리고 찬양과 감사를 드리고 예물을 드리는 경건하고 축복된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기쁘고 복된 성탄 계절에 다시 한번 독생자를 우 리를 위해서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을 인해서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 저희들로 하여금 금년 성탄절은 참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 가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축하하는 절기가 되게 하옵시고 그 예 수님을 내 마음에 영접하여 예수님의 정신으로 새로워지는 절기가 되 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이 복된 계절에 이 복음의 소식을 알지 못하고 있는 내 동포들에게 전파하여 이 민족의 축제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 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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