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어머니를 죽입시다

첨부 1


고부간의 사이가 말할 수 없이 나빠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는 집안이 있었다.
중간에서 이를 보다 못한 아들이, 하루는 조용히 아내를 불러 '가정의 행복을 위해 우리 감쪽같은 방법으로 어머니를 죽입시다'라고 말하며, 하얀 가루를 내밀었다.
'오늘부터 백일 동안 이 독약을 푼 물과 함께 하루에 계란 하나씩만 삶아서 어머니께 갖다 드리시오.
주의할 것은 '이것 먹고 죽어라'하고 드리면, 어머니도 눈치가 빤한 분이라 당신 속셈을 눈치채고 먹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아주 정성스럽게 갖다 드려서, 그 정성으로 당신 속마음을 감춰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아도 시어머니 보기가 지긋지긋해 이젠 말라죽을 지경이 된 터라, 남편이 자기 마음을 쏘옥 알아서 가르쳐 준 방법이라는 것이 제법 그럴 듯했다.
하루가 늦을세라, 그날로 하루에 계란 하나씩을 삶아서 갖다 드리는데, 시어머니에게 속셈이 드러날까 염려가 되어서 갖은 애를 써서 더욱 상냥하고 정성스럽게 했다.
이렇게 정성들이기 99일째 되던 날, 아내가 남편 앞에 와서 섧게 울며 말했다.
'그렇게 자상하고 인자한 분이신데, 제가 못돼먹어서 바로 모시지 못하고 돌아가시라고 독약 탄 물에 계란을 삶아 드려서, 내일이면 백일이라 돌아가시게 되었으니, 제가 죽일 년입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더 사시게 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남편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독약이라고 했던 하얀 가루는 밀가루였소.'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